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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APEC 만든다"…경주보문단지 24시간 기상관측 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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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관·실시간 기상 관측 차량 현장 배치…화학사고·테러예방 대책도 마련
시민, 관광객 맞이 환경 정비…한전 전력확보 상황실 운영

(경주=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기상·환경 당국이 24시간 기상 관측 체계를 마련하고 유해 화학 물질 취급 점검과 환경 정비 활동을 펼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 기상 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주간 첫날인 오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소속 예보관 4명과 실시간 기상 관측 차량 운영 인원 2명 등 총 6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예보관들은 APEC 종합상황실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주요 기상 정보를 APEC 정상회의 주최 측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APEC 정상회의장이 있는 보문단지 일대 단기·중기 예보와 특보 상황 등이 담긴 통보문을 작성해 제공한다.
실시간 기온·습도·풍향 등을 측정하는 관측 차량도 행사장 주변에 배치된다. 이와 함께 각국 정상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김해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의 기상 상황도 확인한다.
대구기상청은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지역 날씨가 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 확률은 10%이며 기온은 최저 4도에서 최고 19도 사이로 관측됐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남부지방의 경우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사이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주요 행사가 열리는 보문단지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고·테러 예방을 위한 조치도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국가정보원, 경북경찰청과 함께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경주 29곳, 포항 33곳, 영천 13곳 등 총 75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황산 등 사고대비물질 16종의 보관 현황 및 시설 안전관리 실태, 무단 접근 방지시설 등을 점검했다.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화학물질 사고·테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황산, 질산, 과산화수소 등은 소량으로도 폭탄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로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된다"며 "이번 점검 결과 특별하게 위반 사항이 적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력·에너지를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한 대책도 갖춰진다.
한국전력은 APEC 전력 확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특별 기동대를 가동해 전력공급 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행사장의 경우 4중 전원(주전원, 예비전원, 비상발전기, 무정전전원장치)을 확보해 정전 없는 APEC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등을 대상으로 전력공급 선로, 변전소, 배전설비 등을 점검했다.
행사장 공급 선로와 전력 설비 1만2926개소, 행사장 수전설비 64개소에 대해 열화상 진단 장비 등을 활용한 정밀 점검 또한 실시했다.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관광도시의 품격을 보여주기 위한 환경 정비 활동도 10개월여간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민간 단체들은 지난 1월부터 자체적으로 '클린 데이'를 운영하며 '쓰레기 없는 경주'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 시민들은 '내 집 앞'은 물론 APEC 행사가 열리는 보문단지, 첨성대 등이 있는 주요 관광지 일대에서 쓰레기 줍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집계된 단체 활동 건수만 354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1천500여명이 속한 경주시 시민자원봉사단은 APEC 정상회의가 임박한 지난달부터 개개인이 담당 구역을 지정하고 '주 1회 이상' 환경 정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23일 봉황대 광장에서 'APEC 시민자원봉사단 손님맞이 새 단장의 날' 행사를 열고 막바지 활동 참여를 독려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도시환경 개선과 친절 캠페인에 앞장서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APEC을 계기로 세계가 찾는 품격 있는 경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hsb@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