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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좀 오래 가려나?' 괴짜 구단주 때문에 벌써 두 번이나 교체. 노팅엄 포레스트 션 다이치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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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이나 감독을 바꿨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 엔제 포스테코글루에 이어 세 번째로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션 다이치 감독이다.

노팅엄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풋볼 총괄 에두 가스파르와 글로벌 테크니컬 디렉터 조지 시리아노스가 주도한 철저한 감독 선임 절차를 거쳐, 션 다이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발표했다.

다이치 감독은 노팅엄 유스 출신이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그는 왓포드 U18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왓포드 성인팀 감독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2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0년간 번리 감독을 맡았다. 최근까지는 에버턴을 이끌었다. 에버턴에서 지난 1월에 물러났다.

다이치 감독은 대표적으로 '수비 축구'를 추구한다. 전전임 산투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의 다이치 감독을 공격축구를 내세우다 참담하게 실패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후임으로 뽑았다는 건 노팅엄 구단이 산투 감독 경질을 후회하고 있다는 증거다. 산투 감독이 만들어놓은 팀의 스타일로 돌아가려고 한다.

노팅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EPL에서 존경받고 경험이 풍부한 감독인 다이치는 뛰어난 인품과 전술적 통창력, 검증된 업적을 바탕으로 클럽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며 '현재까지 EPL 330경기 이상을 지휘한 다이치는 수비 조직력, 회복력, 세트피스에서의 강인함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자질은 현재 선수단의 특징과 클럽의 축구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노팅엄 유스 출신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다이치는 노팅엄 구단과 노팅엄 서포터들의 가치와 자부심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노팅엄이 산투 감독을 애초에 해임한 것부터 문제가 많았다.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노팅엄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에도 기대를 모으는 감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노팅엄은 이번 시즌 개막 후 3경기만에 경질됐다. 이유는 '괴짜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갈등 때문이다. 산투 감독이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방침에 고분고분하게 따르지 않았다. 결국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9월 A매치 기간에 전격적으로 산투 감독을 해임했다.

이후 곧바로 자신과 같은 그리스계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임 산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공격 축구를 추구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은 대재앙이 됐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이후 8경기 동안 2무6패에 그쳤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결국 지난 18일 첼시와의 리그 8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한지 17분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EPL 역대 최단기간인 39일만의 불명예 퇴진이었다.

노팅엄은 현재 강등위기로 몰렸다. 1승2무5패로 승점 5 밖에 얻지 못하며 강등권인 18위다. 다이치 감독은 잔류를 성공시켜야 한다. 구단주의 막장운영이 만들어낸 처참한 결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