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결혼을 잘 해야 하는구나.
'분유 버프'라는 말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가 자녀가 태어나면 그 책임감으로 경기력이 180도 달라진다는 의미다.
'결혼 버프'도 있나보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건 엄청난 의미다.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이 생기는 건, 가장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다.
그래서인가.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달라졌다. 미친 경기력이다. 왜 이 선수가 FA 굴욕을 당해야 했나 할 정도다.
하주석은 이번 가을 한화의 주전 2루수-6번타자다. 그리고 3경기 대폭발이다.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다. 2루 수비도 나름 안정적이다.
하주석은 입단 때부터 한화의 차세대 유격수로 주목받았고, 주장을 할 정도로 팀 내 대체 불가 선수였다.
하지만 정체된 기량, 그리고 야구장 안팎 구설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지난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야구계에서는 FA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하주석은 과감하게 신청을 했고 미아가 될 뻔 했다. 그래도 의리의 한화가 1년 총액 1억1000만원의 조건에 손을 잡아줬다.
스프링캠프도 못 갔다. 사실상 김경문 감독 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하주석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준비했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았다. 한화의 약점인 2루. 김 감독은 하주석을 2루에서 활용하겠다는 얘기를 해왔었고, 하주석도 거기에 맞춰 준비를 했다.
이번 가을 대박이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좋은 소식도 전했다. 한화 소속 인기 치어리더인 김연정씨와의 결혼. 공교롭게도 그 사실이 알려진 후 하주석의 야구가 기가 막히게 달라졌다.
FA 계약 야쉬움을 털고, 이제는 다시 한화의 주축으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하주석의 활약으로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FA 설움을 풀 역전 드라마가 기다릴 수 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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