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4개 상임위 국외출장…"꼭 필요한 목적에 제한적으로 가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가 국외출장을 갔다 온 지 두 달 만에 또 국외출장에 나서 연말을 앞두고 남은 예산으로 출장을 급조한게 아니냐는 시민들 지적이 나온다.
23일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손태화 의장을 비롯한 의원 11명, 의회 직원 4명 등 15명이 3천67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만을 방문한다.
이들은 4박 5일 동안 타이베이시 의회, 팔리 쓰레기 소각장, 신베이시 청년국, 타이베이 공립도서관, 타이베이 방재과학교육관, 대만 예스헬스팜(스마트팜) 등 기관을 방문하고, 지룽해양과학기술박물관, 란양 박물관,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등을 둘러본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9월 4개 상임위원회가 각각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로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두 달 만에 나서는 대만 국외출장에는 4개 상임위별로 여야 의원 1∼4명씩 참여한다.
송광태 창원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지방의회 국외출장 대부분이 유람, 관광성 성격이 짙어 지역민들 비난을 받곤 한다"며 "꼭 필요한 목적에 맞춰 제한적으로 국외출장을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창원시의회는 타이베이 의회와 친선을 강화하고 도시재생, 경제정책 벤치마킹 목적으로 국외출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의회 관계자는 "대만이 우리나라와 골목상권 활성화 등 경제정책이 비슷한 부문이 많다. 지난 9월 말, 방문지 일정을 섭외한 내용을 담아 대만 국외출장 계획서를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며 "당초 '친선교류' 목적으로 확보한 예산을 활용한 것이고 남은 예산, 자투리 예산을 쓰려고 출장을 급조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창원에 무학·하이트맥주 등 술 제조회사가 4곳 있어 주류산업과 접목할 관광 아이디어를 얻고자 위스키 증류소를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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