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33·LA FC)이 유럽으로 돌아갈까?
지난주 영국 대중지 '더선'은 흥미로운 내용의 단독 보도를 내놨다. 손흥민의 계약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MLS 오프시즌 동안 유럽으로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베컴룰'이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2007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LA 갤럭시로 이적하며, 오프시즌 동안 유럽에서 뛸 수 있는 '단기 임대 조항'을 삽입했다. 베컴은 미국 이적 후에도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을 원했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항을 넣었다. MLS의 오프시즌은 1월부터 시작되는데, 유럽의 겨울 이적시장이 1월 1일부터 시작되는만큼 등록에 문제가 없다. 베컴은 이를 활용해 두차례나 AC밀란에 임대를 다녀오며, 클래스를 지킬 수 있었다.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었던 티에리 앙리 역시 같은 조건을 앞세워 '친정팀' 아스널에 단기 복귀한 전례가 있다.
커리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손흥민의 눈과 귀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가 될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그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미국행을 택한 이유도 내년 6월 북중미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서다. 최고의 경기력과 몸상태를 원하는 손흥민 입장에서 유럽 복귀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나리오다. 손흥민은 현재 MLS 이적 후 9골-3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실력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여전히 매력적인 손흥민은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언론은 K리그도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K리그는 1~3월이 비시즌인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경쟁력 유지를 위한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
현재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팀은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이다. 두 팀은 나란히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공격진 강화를 원하고 있고, 손흥민을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기고 있다. AC밀란 해설만 42년째 한 펠레가티는 "손흥민은 공격 포지션 어디든 뛸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꼭 AC밀란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바이에른으로 임대를 갈 경우,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고, 토트넘 시절부터 환상의 호흡을 보인 '손-케듀오' 해리 케인과 다시 발을 맞추게 된다.
'친정팀' 토트넘으로의 임대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고, 토트넘이 여전히 왼쪽 날개 자리에 고민이 있는만큼, 전격적으로 손을 잡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피지컬과 템포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잉글랜드 보다 이탈리아나 독일이 더 나을 수 있다.
일단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이 내년 34세가 되는만큼,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더선 역시 '손흥민이 해당 조항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휴식을 택할 수도 있고, 유럽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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