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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6강' 한 끗 모자랐지만...'하스왕' 경쟁 불 지필 안양, 무패 행진과 함께 깨어난 '좀비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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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FC안양의 정규 라운드는 꿈꾸던 목표에는 조금 모자랐지만, 파이널 라운드의 행보를 더 기대케 했다.

2024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무대를 밟은 안양은 개막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K리그2의 빡빡한 승격 전쟁은 뚫어냈지만, 국내 최정상을 다투는 K리그1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33경기를 거친 안양의 K리그1 정규 라운드는 저력, 역경 그리고 반전이었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저력을 보여주며 1로빈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로빈에서는 K리그1 팀들의 치열한 견제 속에서 고전하기도 했다. 마침내 3로빈, 안양은 반전을 만들고 목표였던 '6강'의 문을 두드리기 직전까지 갔다.

'좀비 DNA'가 깨어나며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력을 상승세로 뒤집었다. 수원FC, 전북, 포항에 연달아 무너지며 3연패로 고전하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던 3로빈 중반, 안양은 대전전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다시 단단하게 뭉쳤다. 상대에게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고, 전방부터 중원, 최후방까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축구를 다시 펼치며 '좀비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안양은 대전전 이후 무패(4승3무) 행진을 달렸다.

좀비축구가 절정을 찍은 경기는 직전 김천전이었다. 안양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김천을 4대1로 꺾었다. 이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자신들을 무너뜨리며, 좀처럼 이기기 어려워 보였던 상대를 잡아냈다. 좀비축구의 힘이 발휘됐다. 안양은 주축 선수 중 김정현, 아고 유키치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공격과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할 선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조직의 끈끈함은 어느 선수가 빠지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터진 부주장 한가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안양은 무려 4골을 터트렸다. 조직력의 힘으로 이동경 이동준 김승섭 등 K리그 수준급 자원들을 보유한 김천이라는 거인을 무너뜨렸다. 값진 김천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 끗이 모자랐다. 6위 강원(승점 44)에 뒤진 7위, 승점 42점으로 정규 라운드를 마감했다. 딱 2점이 부족해 오르지 못한 파이널A, 그럼에도 안양이 아쉬움만 남겼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여정이었다.

이제 시선은 파이널B를 겨눈다. 유병훈 감독(안양)은 김천전 이후 "매 경기가 결승전 같고, 살얼음판이다"며 "파이널B 5경기를 잘 치러서 1부에 남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만히 볼 여정이 아니다. 반등이 절실한 수원FC, 제주, 대구는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이다. 승점을 챙기기 위해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탄탄한 전력으로 다시 똘똘 뭉친 울산HD는 공략하기 쉽지 않은 '성'이다. 올 시즌 안양에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은 이정효 감독의 광주 또한 어려운 상대다. 다만 안양 또한 마찬가지다. 3로빈 막판 보여준 경기력은 K리그 어느 팀도 잡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나머지 5팀에도 까다로운 존재임은 분명하다. 올 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좀비 DNA' 안양의 전진은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장에 돌입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