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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회 꼭 잡아달라" 19년 전 한국시리즈 떠올린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문현빈-노시환 계속해서 압박 잘 이겨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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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회를 꼭 살렸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밀려온다.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 '52번'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 N 해설위원(43)에게 2025년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꺼냈더니, 2006년 한국시리즈 이야기가 나왔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 위원은 KBO리그 역사를 빛낸 성적을 내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대표적인 레전드다. 김 위원이 1차 지명으로 입단하기 2년 전인 1999년,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정상에 섰다.

이후 딱 한 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 위원이 입단 6년차였던 2006년, 페넌트레이스 3위를 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를 눌렀다.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 유니콘스에 1패 후 3연승을 거두고 마침내 한국시리즈로 갔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가 너무 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1무4패로 밀렸다.

그해 가을,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은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었다.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김 위원은 "그때는 어렸고 처음이라서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몰랐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화는 2007년 다시 한번 가을야구를 하고 암흑기에 빠졌다. 무려 11년이 흐른 2018년,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짧은 가을이 끝나고 또 바닥으로 내려갔다. 7년 만인 올해 다시 가을야구를 맞았다.

김 위원은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2209안타-출루율 0.421'을 기록하고 2020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방송인으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김 위원의 마음은 항상 현장에 가 있다. 여전히 야구를 보면 심장이 뜨거워진다. 야구를 떼어 놓고 살 수 없는 찐 야구인이다. 이글스 선수로만 살아온 그에게 한화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선수 구성, 멤버도 좋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나이 어린 문현빈과 노시환이 큰 경기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계속해서 압박이 클 텐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화와 LG 트윈스가 벌이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26일 시작한다. 양 팀 간의 첫 한국시리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24일, 김 위원은 충남 홍성에서 '홍성군과 함께하는 김태균 야구캠프' 전야제에 참석했다. 25일 홍성 만해야구장에서 '김태균 야구캠프'를 진행한다.

'김태균 야구캠프'는 전 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포지션별로 초등학교 6학년 유망주들을 직접 지도하는 국내 대표적인 유소년 야구캠프다. 야구 꿈나무들에게 전문 기술 지도와 실전 훈련뿐만 아니라 멘털 관리와 리더십 교육을 통해 야구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김 위원과 홍성군은 2023년부터 3년째 야구캠프를 개최한다. 올해도 우수 선수를 선발해 해외팀과 교류전 출전 기회를 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