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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EPL 득점왕 출신 신인이라니' 10경기 9골-3도움 손흥민, MLS 올해의 신인상 후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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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LA FC)이 '신인왕' 후보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2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어워즈 부분별 후보를 발표했다. 2025시즌 정규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랜던 도노반 MLS MVP를 포함해,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수비수, 올해의 골키퍼, 올해의 복귀선수 등에 대한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올해의 신인상이다.

신인상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 중 2025년 MLS에 데뷔한 선수에게 주어지는데,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고),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과 함께 신인상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8월 10년간 뛰었던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미국, LA FC였다. 손흥민은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LA FC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입성하자마자 MLS의 물줄기를 바꿨다. 미국 'LA타임즈'는 'MLS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입 TOP10'을 발표했다. 그간 내로라 하는 슈퍼스타들이 MLS 무대를 밟았는데, 손흥민은 그 틈바구니 속 4위에 올랐다. 1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LA갤럭스로 이적해 현재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가 된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2위는 역시 LA갤럭시에서 활약한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고, 3위는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GOAT' 리오넬 메시다.

다음이 손흥민이었다. 그 아래 미국 축구의 전설 랜던 도노번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클린트 뎀프시, 그리고 아스널의 전설이자 뉴욕 레드불스에서 뛴 티에리 앙리가 자리했다는 것은 손흥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무대를 밟았던 'EPL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가레스 베일 등은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LA타임즈는 '이달 초 성사된 아시아 축구 스타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팀에만 국한되지 않은 대형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MLS 입장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며 마케팅과 스폰서십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리그 역대 최고액인 2600만달러(약 363억 원)의 이적료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수 있다는 평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 효과는 이미 진행 중이다. LA FC는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더욱 놀라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도 곧바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2대2 무)에서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손흥민은 이어진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첫 선발 경기(2대1 승)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진 24일 FC댈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손흥민의 골에 미국이 더 흥분했다. MLS는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며 '손흥민이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고 했다. 함께 뛰는 수비수 코시 타파리는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둬야 할 수준"이라며 "페널티킥을 얻고,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넣었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고, 그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고, 18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는 첫번째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2일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는 1골-2도움을,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최종전인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10경기를 9골-3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팀에만 4번이나 선정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드라이어가 기록에서 앞선다. 드라이어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무려 19골-17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상 뿐만 아니라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후보인 싱케르나겔도 32경기에서 15골 12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의 경기수가 이들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은만큼, 기록은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임팩트만큼은 이들을 뛰어넘는다. 혹시 모를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이제 MLS컵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LA FC는 오스틴FC와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준결승(3전 2선승제)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