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마이너스(-)' 승점이 등장하는 초유의 기현상이 나타났다.
2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참가 중인 셰필드 웬즈데이가 구단 재정난으로 인한 승점 삭감 징계 조치로 인해 승점 -6점을 기록하게 됐다.
잉글리시풋볼리그(EFL)는 이날 "셰필드 웬즈데이 구단주 데이폰 찬시리가 구단과 경기장을 소유한 회사의 관리인을 임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규정상 셰필드 웬즈데이는 자동으로 승점이 12점 삭감된다"라고 발표했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원래 1승3무7패로, 총 24개팀 가운데 최하위였는데, 이번 승점 삭감 징계로 -6점이 되면서 다음 시즌 3부리그로의 강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지난 2015년부터 태국인 실업가 데이폰 찬시리씨가 오너를 맡아 왔다. 1999~2000시즌 이후가 되는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가까워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20~2021시즌 구단 재정 지출에 관한 규칙을 위반한 것이 드러난 가운데 최근 들어 재정 위기가 표면화하고 있다. 최근 7개월 동안 중 5회에 걸쳐 선수·스태프의 급여가 체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구단 서포터는 관전 보이콧 등으로 찬시리 구단주에 대한 항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결국 찬시리 구단주는 구단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고, 구단을 공동 관재인의 관리 하에 두기로 했다.
공동 관재인이 된 크리스 위그필드는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동관 재인은 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다. 새로운 인수자를 가능한 신속하게 찾는 동안 셰필드 웬즈데이의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급한 불을 끄려 하고 있다.
셰필드 웬즈데이 구단에 따르면 서포터의 보이콧 활동으로 '힐즈버러 스타디움'의 평균 관중 수는 전 시즌 대비 약 35% 감소(2만6000여명→1만7000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콧 시위로 인해 티켓 판매·매점·소매 점포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어 최근 몇 주 동안 관련 시설이 폐쇄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위그필드 관재인은 "서포터는 모든 축구 구단의 기반이다. 입장 게이트와 경기장 내에서 팬들이 소비하는 돈은 필수적이다"면서 팬들에게 금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FL은 "이번 조치는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성공적인 매각과 장래의 안정을 향한 진전을 도모할 기회가 될 것이다"면서 "즉각적인 조치에 대해 토론하고 셰필드 웬즈데이 직원, 경영진, 선수, 팬, 구단 관계자,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라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1867년 9월 창단, 현존하는 축구 클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전통팀이다. 구단 통산 4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했으며 3번의 FA컵 우승, 1번의 리그컵 우승을 한 바 있다. 1991년 리그컵 우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 대회 마지막 우승 기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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