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선수 아빠 영입할까요?"
잉글랜드 명문 첼시를 이끄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유쾌한 기자회견이 화제다.
2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선덜랜드의 경기를 앞두고 첼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미팅에서 마레스카 감독이 '미디어 프렌들리'의 자세로 취재진과 담소를 나눈 게 화제가 되고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먼저 최근 EPL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느 '롱스로인' 전술에 대해 소속 선수의 아버지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첼시 공격수 리암 델랍의 아버지 로리 델랍(49)은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스토크시티에서 활약할 때 경이적인 롱스로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로리 델랍은 학생 시절 창던지기 챔피언이었고, 축구 선수가 된 뒤에는 길게 쭉 뻗어나가는 스로인을 전매 특허로 삼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리암 델랍의 아버지인 로리가 롱스로인 선수로 활약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4일 첼시는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롱스로인에 허를 찔린 적이 있다. 당시 2-1로 첼시가 앞서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케빈 샤데의 롱스로인에 이어 파비오 카르발류의 헤더 골로 2대2 동점이 됐고, 브렌트포드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요즘 최상위 리그 수비진은 때때로 수비 구역까지 날아오는 공으로 인한 혼란을 막는 방법을 찾는 데 이상하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로리 델랍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스토크시티에서 뛰면서 엄청난 리치로 상대를 괴롭혔던 때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가 롱스로인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내가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발전해야 한다. 롱스로인을 할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만 해도 리암의 아빠는 롱스로인의 달인이었다. 만약 우리가 롱스로인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아마 아빠와 아들을 바꿀 것이다. 리암이 나가면 리암 아빠를 데려오면 된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그의 넉살은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마레스카 감독은 잉글랜드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의 케첩 섭취를 금지한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동포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우리는 매일 선수들의 체중을 체크한다"는 마레스카 감독은 "제가 식단과 관련해 금지한 건 없다. 영양사들이 알아서 담당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첩이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음식이지만, 나라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케첩 자율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싶다면 영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파스타를 더 많이 먹을 것이다. 영국에 살면 이탈리아에서 사는 것보다 케첩을 더 많이 먹을 것 아니겠나."
뿐만 아니라 마레스카 감독은 회견에 동석했던 구단 스태프에게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를 잠깐 꺼달라"고 한 뒤 기자들과 영국와 이탈리아 요리의 차이점, 럭비 이야기 등 축구와 관련 없는 화제를 놓고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기자들도 다소 의외였다는 분위기 속에 잡담하는 형태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20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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