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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강속구, 낮 경기, LG 무뎌진 감각...문동주가 사고 치면, 한화 대반전 업셋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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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는 상황 역전, 한화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두 팀간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일단 예상은 LG쪽 전망이 밝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는 건 전력적으로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투-타 짜임새가 좋다. 특히 야수들이 '가을야구용' 선수들이다. 소위 말해 감독, 코치가 지시를 안 해도 스스로 알고 야구를 한다는 선수들이 모였다.

여기에 오래 쉬었다. 투수들은 쉬면 쉴수록 좋다. 야수들의 경기 감각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떤 감독이라도 쉬는 쪽을 선택한다. 반대로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전을 치르고 올라왔다. 하루밖에 쉬지 못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한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한화가 불리할 거라 하지만,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다. 한화 토종 투수들은, 다른 팀에 가면 1~2선발 역할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는 톨허스트-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 순의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한화는 문동주-류현진-폰세-와이스 순이다. 외국인-국내 선수 대결로 완전히 엇갈렸다.

이론적으로는 1, 2차전 LG가 유리하다. 하지만 원정팀 한화가 잠실에서 1승1패만 한다면, 또 상황이 달라진다. 홈에서 최강 원투펀치 폰세-와이스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 역전이다.

이미 그 효과는 이번 가을에도 증명이 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기대하지 않았던 최원태로 1차전 승리를 거둬버리자, 분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홈 대구로 넘어가 원투펀치 원태인-후라도로 시리즈를 업셋해버린 삼성이었다.

삼성과 한화의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봐도 폰세-와이스가 1, 2차전 나오는 한화의 일방적 우위를 점쳤지만 삼성이 대전에서 두 사람을 무너뜨리며 1승1패를 하자 모르는 게임이 됐다. 만약 삼성이 3차전에서 후라도가 분발해 경기를 잡아냈다면, 그 다음 원태인이었기에 한화가 충격의 탈락을 했을 수도 있다.

임찬규, 손주영도 훌륭한 투수지만 100% 전력의 폰세와 와이스라면 어떤 팀도 상대하기 힘들다. 관건은 한화가 잠실에서 1승을 하느냐다. 일단 1차전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3.2%라는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도 확률이거니와, 구위와 여러 면을 종합했을 때 문동주가 나올 때 승리 확률이 높아보인다. 특히 1차전은 기다리던 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가장 무딜 때다. 그 때 160km 문동주의 강속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여기에 낮 경기라 LG 타자들이 더욱 애를 먹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