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관건은 선제골!"
양 팀 감독의 이구동성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향한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를 치른다. 대전은 승점 55로 3위, 포항은 승점 51로 4위에 자리해 있다. 대전이 이날 승리할 경우,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지며 3위권이 유력해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도 근접하게 된다. 포항이 승리할 경우, 격차가 1점으로 좁혀지는만큼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이 펼쳐질 수 있다.
대전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2연승에 홈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격진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특히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마사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직전 FC서울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싱가포르 원정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두 팀은 올 시즌 2승1패로 대전이 우위에 있다. 원정팀이 모두 승리했고, 승리한 팀은 모두 3골을 넣었다. 대전이 이날 승리한다면 2006년 10월 이후 이어진 포항전 홈 무승 징크스를 끊을 수 있다.
대전은 4-4-2 카드를 꺼냈다. 주민규와 마사가 투톱을 이뤘고, 좌우에 김현오와 주앙 빅토르가 섰다. 중앙에는 변함없이 이순민과 김봉수가 섰다. 포백은 이명재-안톤-김민덕-김문환이 구성했다. 이준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부상으로 한동안 제외됐던 '캡틴' 이창근이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띄었다. 에르난데스, 김승대 김현욱 유강현 서진수 등이 벤치에 앉았다.
포항은 3-4-3으로 맞섰다. 이날 포항은 이호재와 오베르단, 두 핵심 자원이 누적 경고로 뛸 수 없다. 스리톱은 홍윤상-조르지-주닝요가 꾸렸다. 기성용의 짝으로는 김동진이 섰고, 좌우에는 어정원 이창우가 포진했다. 스리백은 신광훈-전민광-박승욱이 구성했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조상혁 백성동 김인성 김지우 등이 조커로 대기한다.
경기 전 만난 황선홍 대전 감독은 "양 팀이 만나면 골이 많이 났는데, 선제골을 먹으면 상대 내려서서 어려워질 수 있다. 선제골에 따라서 모험을 해야하니까 조금 더 치고 받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돌아온 이창근에 대해서는 "많이 회복됐다. 분위기 적응 차원이 크다. 준서가 허리가 좋지 않은편이라 문제가 생기면 넣을 생각이다. 지금 훈련은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황 감독은 "몰랐는데 우리가 홈에서 포항을 상대로 오랫동안 못이겼더라. 오늘 많은 것이 걸린 경기라 잡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김현오의 출전시간은 "15분 정도? 잘하면 조금 더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화의 코리안 시리즈 진출을 축하한다. 우리도 거기에 걸맞게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대전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결과에 간절하기는 우리나 대전이나 마찬가지다. 선제골을 누가 어느 시기에 넣느냐에 따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아무리 우리가 호재와 오베르단이 없다고 하더라도 넣는데 초점을 맞춰야지 뒤로 물러서고 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사실 우리와 대전이 하면 전후반 차이가 많이 난다. 상대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경기 양상을 보고 우리가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게 오히려 자만심이 되는것 같다.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상대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스리백으로 할거고, 상대 공격수들이 넘어 오는 횟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앞에 있는 공격수들의 압박 타이밍이나 간격을 강조했다"고 했다. 지난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은 주닝요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붙었을거다. 경기마다 편차없이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감이 이어질 것인가 끊길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