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때를 알고 떠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모하메드 살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다.
영국의 리버풀에코는 27일(한국시각) '리버풀의 패배 후 모하메드 살라의 반응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26일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커뮤니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했다.
리버풀은 전반 5분 만에 당고 와타라에게 실점한 후 전반 45분 케빈 샤데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전반 추가시간 밀로스 케르케즈의 추격 득점이 있었지만, 후반 15분 이고르 티아고에게 3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살라가 후반 44분 득점을 터트렸으나, 이미 경기는 승부가 기운 후였다. 리버풀은 이번 패배로 리그 최근 4경기를 모두 패하는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말았다.
리버풀에코는 '살라가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인 것은 후반 추가시간 7분이었다. 그는 골 가뭄을 마무리하고, 리버풀을 멋지게 마무리할 준비가 됐었다. 리버풀은 막판 추가 골을 노렸지만, 살라는 이번 경기가 자신들의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브렌트포드가 경기 막판 승리했을 때 살라는 큰 과절감에 휩싸여 경기로부터 돌아서서 머리를 감싸고 얼굴을 가렸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은 'EPL 파라오'라 불리던 살라의 수난시대다. 지난 시즌 52경기 34골2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EPL 정상에 올랐던 살라는 재계약을 체결하며 리버풀 잔류를 선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엄청난 금액의 구애들이 쏟아졌으나, 살라는 리버풀과 함께하길 원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모습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리그 9경기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며, 스탯보다도 중요한 기회를 날리거나, 경기 영향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늘어나고 있다. 동갑내기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아름다운 작별을 택하고 LA FC에서 맹활약하는 점을 고려하면, 살라와 리버풀은 이별할 때를 놓친 모습이다. 살라는 최근 비판과 함께 리버풀 태그도 SNS에서 삭제했다.
브렌트포드전에서도 살라는 득점을 터트리기는 했으나, 경기 내 활약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볼 경합에서 11회 중 2회 성공, 크로스 성공률 0% 등 부진한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살라의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며 아르네 슬롯 감독과 리버풀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벌써 살라의 대체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력 후보는 당초 리버풀과 몇 차례 이적설에 엮였던 뉴캐슬 윙어 앤서니 고든이다. 고든은 리버풀이 드림 클럽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든은 지난해 10월 뉴캐슬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기에 리버풀이 쉽게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