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 정도의 부활서사라면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도 인기를 끌 듯 하다.
'상남자 스트라이커' 조규성(27·미트윌란)이 무릎 부상을 딛고 일어선 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다. 4호골까지 터트렸다. 완벽한 복귀 드라마의 완성이다.
조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프레데리시야 몬야사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수페르리가 13라운드 프레데리시야와의 원정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4분에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조규성은 무릎 부상 복귀 이후 4호 골을 터트렸다. 리그에서 3골, 컵대회에서 1골을 넣었다. 특히나 이날 조규성은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뛰어나다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규성이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 9월 부상 복귀 후 처음이다.
조규성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장기 공백으로 인해 선수 커리어에 위기가 닥칠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조규성은 묵묵히 재활에 임한 끝에 긴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에 돌아온 이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17일 컵대회를 통해 복귀 후 1호 골을 신고했다. 이후 9월 20일 비보그와의 리그 경기에서 또 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3호 골은 9월 29일 랜더스전에 터졌다. 3호골 이후 약 한 달 만에 또 4호골을 넣는 동시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폼과 체력 면에서 완벽하게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골을 만드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29분에 선제골이 터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프란쿨리노 디유가 데닐 카스티요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5분 뒤 쐐기골을 터트렸다. 카스티요가 멀리서 올린 크로스가 박스 왼쪽의 조규성에게 이어졌다. 조규성은 수비수를 제치고 공중에 뜬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때렸다. 골망이 출렁였다. 첫 슈팅을 골로 만들었다.
이후 조규성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조규성의 활약에 팀내 에서 세 번째로 높은 7.4점을 부여했다.
한편, 센터백 이한범 역시 조규성과 함께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클린시트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한범은 패스성공률 93%에 태클 1회, 가로채기 1회, 클리어런스 3회, 그라운드 경합 2회 성공(3회시도), 공중볼 경합성공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조규성과 같은 7.4점의 좋은 평점을 받았다.
조규성이 한 달만에 시즌 4호골과 함께 풀타임 소화 능력까지 펼치며 향후 홍명보호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규성이 전성기의 능력을 회복한다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는 여러모로 호재다. 11월 A매치 명단 합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