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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번호 달고 나만의 이야기 쓰겠다" 호언장담...부진→존재감 상실, 토트넘 최악의 영입생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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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비 시몬스에게 등번호 7번은 너무 무거워 보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힐 디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승리했지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날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토트넘 이적 후 에이스가 된 모하메드 쿠두스가 최근 집중 수비로 막히자 쿠두스를 중앙에 두고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원래 쿠두스가 있던 자리에는 브레넌 존슨이 투입됐다. 반대편 왼쪽에서는 시몬스가 선발 기회를 받았다. 최전방은 랑달 콜로 무아니였다.

득점을 3골이나 터트렸지만 세트피스 2골이었고, 마지막 골은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합작한 득점이었다. 즉 프랭크 감독이 답답한 공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플랜A에 통하지 않았다는 뜻이다.시몬스의 존재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토트넘으로서는 제일 실망스러운 상태다. 시몬스가 경기력이 좋다면 시몬스에게 맞춘 전술 변화를 시도하겠지만 시몬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시몬스만을 위한 판을 깔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느덧 시몬스는 토트넘에서 10경기를 소화했지만 토트넘 데뷔전에서 기록한 코너킥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없다. 최근 9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0개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플로리안 뷔르츠에 가려졌을 뿐, 시몬스의 부진도 심각하다.

일단 프랭크 감독은 "그가 좋은 포지셔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직 파이널 서드에서의 존재감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좋은 움직임이 있었다. 시몬스는 계속 전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칭찬해줬지만 칭찬만 해줄 수 없다는 건 프랭크 감독도 알 것이다.

시몬스는 이번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7번을 직접 선택한 뒤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는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다. 토트넘 구단과 팬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했다. 나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며 맹활약을 자신했지만 지금까지는 정반대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시몬스의 부진 속에 토트넘 최다 득점자는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이다. 히샬리송도 극초반 3골을 넣은 뒤에 잠잠해지고 있으며 또 다른 신입생인 콜로 무아니는 이제 첫 선을 보였다. 브레넌 존슨도 심각하며 마티스 텔과 윌손 오도베르는 아직 토트넘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몬스의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 토트넘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