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진다.
파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093(43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OPS 0.249에 볼넷 없이 삼진 11개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파헤스를 쉬게 할 생각은 해오고 있었는데, 이제는 해 볼 참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데, 퍼포먼스가 아직 정상이 아니다. 다른 옵션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옵션이라는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방안이다. 키케는 NLCS부터 선발 좌익수로 츨전하고 있다. 키케를 중견수로 돌리고, 좌익수에는 알렉스 콜을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콜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4경기에 출전해 4타수 3안타(0.750), 1득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OPS 1.607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1, 4차전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바 있다.
즉 3차전 외야를 좌익수 콜, 중견수 키케,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구성하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이 그동안 타격 부진이 심각한 파헤스를 빼지 못한 것은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의 발목이 여전히 좋지 않아 2루수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에드먼은 포스트시즌 들어 상태가 나아졌다고는 하나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수술을 고려 중이다. 이 때문에 에드먼은 한 달 넘게 외야 펑고조차 받은 적이 없다.
에드먼이 안되니 결국 좌익수를 보던 키케를 중견수로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워크아웃서 키케는 내야 수비 훈련을 마친 뒤 중견수 위치로 이동해 외야 펑고를 받았다. 3차전에 중견수로 선발출전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이 대목에서 드는 의문. 중견수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 있다.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정규시즌서 중견수로 17경기(선발 9경기)에 출전해 85⅓이닝을 뛰었다. 25개의 아웃을 처리했고, 1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재활 기간 트리플A에서도 중견수로 뛰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외야 수비를 칭찬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머릿 속에 김혜성은 없다.
다저스는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1,2차전서 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갔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차전 이후 6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이었다. 이 라인업에서 드디어 파헤스가 제외된다. 그러나 김혜성과는 관련이 없는 이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