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제이든 산초는 '탈맨유'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선수다.
애스턴 빌라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빌라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리그 4연승을 질주한 빌라는 8위까지 올라섰다.
빌라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없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 맨유에서 빌라로 임대를 떠난 산초다. 산초는 이번 시즌 빌라로 임대된 후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산초를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컵대회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에서는 교체 자원으로만 활용된 산초다.
이날은 산초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전반 28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에메리 감독은 산초를 넣었다. 산초는 경기장에서 자신이 빌라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했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드리블로 맨시티를 어렵게 만드는 것도 아니었고, 창의적인 패스로 동료들에게 양질의 기회를 만들어주지도 못했다. 산초는 후반 24분에 골라인을 타고 측면을 돌파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한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장에서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산초는 결국 후반 29분 에반 게상과 다시 교체됐다. 풀이 죽은 산초를 경기 후에 에메리 감독이 위로해줬지만 산초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때 엘링 홀란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유망주였던 산초는 끝없이 몰락하는 중이다. 2021년 여름 8500만유로(약 1417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맨유로 이적했지만 단 1시즌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센 비판에 시달리던 산초는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에게 향명했다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도르트문트로 복귀했지만 경기력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완전 이적을 조건으로 첼시로 임대를 떠났지만 첼시는 위약금까지 지불하면서 산초를 완전 영입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없는 선수로 취급된 산초는 다시 임대를 떠났지만 빌라에서도 자리잡지 못하는 중이다.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호일룬, 스콧 맥토미니 등 수많은 선수들이 맨유를 떠난 뒤에 실력을 폭발하는 중이다. 탈맨유 효과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인데 산초는 정확한 반례를 보여주고 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프로의식 논란에 시달린 적이 많다. 맨유로 이적해서도 마찬가지였고, 그 버릇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산초는 다음 시즌에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되는데 어느 빅클럽에서도 산초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