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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래요!"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서울대 부스, 서울림 학생들에게 꿈을 실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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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교육의 근간 체육(體育) 덕육(德育) 지육(智育)' 2025년 서울림운동회가 열린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 벽면에는 이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대는 25일 그 현판 아래서 진행된 '2025년 서울림운동회'에 함께 나서며, 교육 속 체육의 가치를 다시 강조했다. 이용호 서울대 체육교육학 교수가 이끄는 특수체육연구실은 장애인스포츠 체험부스와 진로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직접 해보는 스포츠의 기회와 아직은 고민인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모두 제공했다. 즐거움과 교육적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장애인스포츠 체험은 문전성시였다. 펜싱과 좌식배구를 체험할 수 있었다. 간단한 동작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펜싱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펜싱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온 학생이 줄을 이뤘다. 총 3단계로 이뤄진 펜싱 체험, 큰 고리를 걸어보는 1단계에서는 학생들 모두 쉽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3단계는 달랐다. 아주 작은 크기의 고리가 등장하자, 칼자루를 쥔 학생들의 표정이 조금 결연해졌다. 빠른 동작으로 팔을 뻗었지만, 3단계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일부는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으나 "다시 해볼래요"라고 외치며 재도전에 나서는 학생들도 있었다. 좌식 배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자리에 앉아 넘어오는 공을 네트 반대편으로 넘겨 점수를 매기는 방식, 열정 넘치는 학생들은 첫 시도에서 점수판을 넘기기 일쑤였다. 2차, 3차 시도에서는 가볍게 공을 넘기며 점수를 얻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고 1학년 이하준은 "평소 해볼 수 없는 운동들, 특별한 스포츠를 서울림운동회에 와서 참여해보는 경험이 좋았다. 펜싱 3단계는 어려웠고, 배구도 앉아서 해보니까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진로상담도 관심을 모았다. 학생들은 진로 상담 부스에서 진로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적어보고, 이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생각한 가치관을 적는 것에 학생들은 막힘이 없었다. 가치관에 이어 이를 통해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적어 내려갔다. 서울대 선배들에게 진로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냈다.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도운 양혜경씨(특수체육 박사과정)는 "장애, 비장애 학생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잘 참여해줬다. 궁금한 점을 물어봐 주기도 하고, 서울대에 들어오는 방법, 공부량, 어떻게 어떤 진학을 선택하는지 등의 질문을 줘서 적극적으로 답해줬다. 특수체육 연구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항상 사회에 공헌하고,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곳 학교에서 우리가 부스로서 참여해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장애인스포츠 체험과 진로상담을 통해 학생들은 움직이며 특수체육을 느끼고, 자신의 미래까지 고민하는 통합 교육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울림과 서울대가 함께 했기에 만들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용호 교수는 "해가 갈수록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많은 학생이 장애인 체육과 장애인 스포츠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라며 "오래 걸리더라도 교육을 통해 오랜 시간 장애, 비장애의 구별이 없어지는 그런 세상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통합이란 말보다 어울림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 서울림처럼 같이 어울리는 행사를 하다 보면 그런 구분이 없어질 수 있다. 세계관과 생각의 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현도 서울대 특수체육연구실장도 "장애, 비장애 학생이 섞여서 함께 할 수 있는 운동회가 정말 없기에 (서울림은) 너무 좋은 행사다. 운동회를 통해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모두 같은 학생이라는 경험을 한다. 이런 과정이 학창 시절 성장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