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호가 역대 월드컵 최고 수준의 포트2를 사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나의 마이조이온라인은 25일(한국시각) '오토 아도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자랑스러운 가나인들로 가나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2025년 A매치 상대가 모두 정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붙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볼리비아(14일), 가나(18일)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9월 A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닻을 올린 홍명보호, 아시아를 벗어난 시작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9월 A매치 친선 경기 상대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1무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손흥민 원톱 전술과 중원 조합 실험도 성공적이었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선제 실점 이후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까지 보여주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10월 A매치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전 패배 이후 흔들렸던 분위기를 파라과이전 2대0 승리로 전환시키며 월드컵을 향하는 순간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한국은 파라과이전 승리로 월드컵 2포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23위 이상만 차지한다면 포트2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확정적이다. 한국이 포트2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역대 최초다. 파라과이전 승리 덕분에 풋볼 랭킹 등 예측 사이틀에 따르면 22위까지 순위를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포트2 자리를 지킨다면 12월 5일 진행되는 조 추첨에서도 조금은 더 유리한 고질르 점할 수 있다. 비교적 경쟁이 수월한 미국, 캐다나 등을 1포트에서 만나고, 3, 4포트에서 대륙별 약체들이 포함된 조가 편성될 수 있는 좋은 경우의 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이 조 추첨 포트를 확정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A매치 상대가 결정됐다. 바로 가나다. 이미 확정됐던 볼리비아와 달리 11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에 대해서는 여러 예측이 나왔었다. 당초 나머지 한 상대로 아르헨티나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높은 대전료를 불렀다는 여러 루머와 함께 성사되지 못했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주인공이 가나다. 가나는 13일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1차 예선 I조 마지막 경기에서 코모로를 꺾으며 8승1무1패로 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4승3패로 가나가 조금 앞선다.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할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비한 전술, 기량 점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포트2를 이전까지 확정하지 못한다면 가나와의 맞대결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문제는 상대의 전력이었다. 가나는 최근 에디 은케티아, 칼럼 허드슨 오도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었다. 하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나축구협회장인 쿠르트 오크라쿠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오크라쿠는 "국가에 대한 높은 헌신, 열정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원한다"라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여러 선수들은 가나 대표팀 외에도 여러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있기에 아직까지 가나 합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한국으로서는 가나를 제압하고 월드컵 2포트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2025년 A매치 마지막 일정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가나 선수단은 이미 현재 구성에도 막강하기에 얕봐서는 안 된다. 가나는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에이스가 된 모하메드 쿠두스를 비롯해 앙투안 세메뇨, 토마스 파티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여있다. 홍명보호에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