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3·LA FC)이 미국 무대 진출 첫 해에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인 최초 푸스카스상 수상자다운 행보다.
미국프로축구(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MLS 첫 골이 역사에 남는다'며 손흥민의 수상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8월24일 댈러스와의 MLS 정규리그 30라운드(1대1 무)에서 전반 6분 골문 구석에 빨려들어가는 오른발 직접 프리킥으로 자신의 MLS 데뷔골을 작성했다. 미국 무대에 '월드클래스'의 존재감을 알린 데뷔골이 올해의 골이 됐다.
MLS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토트넘 홋스퍼에서 MLS 역대 최다 이적료를 기록하며 LA에 입단한 손흥민은 세 번째 경기에서 MLS 데뷔골을 넣었다'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1996년 처음도입된 'MLS 올해의 골'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LA FC 구단 역사상 최초 수상자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일부터 28일까지 올해의 골 팬 투표에서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팀 동료 드니 부앙가 등 15명의 후보를 제쳤다.
득점의 예술성뿐 아니라 미국 무대 역사상 최고의 데뷔 임팩트를 자랑하는 손흥민의 인기도 올해의 골 수상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 10년 커리어를 끝마치고 LA에 입단해 MLS 10경기에서 9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이 골과 관련된 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인 2019~2020시즌 번리전에서 80m 단독 드리블 후 넣은 솔로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었다. 해당 시즌 EPL 올해의 골로도 선정됐다. 2021~2022시즌엔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손흥민은 MLS에서 단 10경기를 뛰고 올해 데뷔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신인상 후보 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고),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과 경쟁한다. 34경기에서 19골17도움을 기록한 드라이어가 강력한 경쟁자다. 드라이어는 손흥민의 'NEW 영혼의 파트너' 부앙가, 메시와 MVP도 경쟁한다.
손흥민은 이제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가을축구'에 돌입한다. MLS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차지한 LA는 포스트시즌인 MLS컵 플레이오프에 올라 서부 콘퍼런스 6위 오스틴과 3선2승제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9일, 9호골을 넣은 콜로라도(2대2 무)전 이후 약 열흘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올해의 골 수상자' 손흥민은 30일 오스틴과 첫 홈 경기에서 시즌 10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