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브라질 대표팀 레전드로 꼽히는 티아고 실바(41·플루미넨시)의 아들이 잉글랜드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선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바는 2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둘째 아들 이아고가 잉글랜드 U-15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2년 프로 데뷔한 실바는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첼시 등 명문팀을 두루 거친 선수.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113차례 A매치에 나서 3번의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레전드급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불혹을 넘긴 현재 모국 브라질 강팀인 플루미넨시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실바는 '기러기 아빠'다. 지난해 첼시를 떠나 플루미넨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자신만 홀로 브라질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쪽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이아고가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눈에 띄었고, 결국 U-15 대표팀 훈련 참가 기회를 얻게 됐다. 이아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순간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 캠프에 초대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실바도 댓글을 통해 '아들아, 우리는 언제나 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지켜줄 것'이라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가 연령별 대표팀에서 특정 국가를 선택했다가 성인 대표팀에선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옌스 카스트로프가 지난 9월 홍명보호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 성인 대표팀을 택한 바 있다. 이아고 역시 잉글랜드 U-15 대표팀에 소집된 건 사실이지만, 아버지의 나라 브라질과 완전히 멀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잉글랜드와 브라질 간 첨예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