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메시, 북중미월드컵서 2연패 도전? 메시 "월드컵 나가고 싶어, 단 신이 허락한다면"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뛰고 싶다."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시는 최근까지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두고 보겠다"고 했다.

기류가 바뀐 모습이다. 메시는 최근 NBC의 나이틀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다. 나도 월드컵에 뛰고 싶다"고 했다. 물론 전제가 있었다. 그는 내년에 39세가 된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메시는 "몸 상태가 좋고 대표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출전하겠다"며 "내년 인터 마이애미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할 때 매일 컨디션을 평가하면서 정말 100% 준비가 됐는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의 'GOAT' 대관식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메시는 발롱도르,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라리가, 올림픽, 코파아메리카 등 거머쥘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었지만, 딱 하나 쥘리메컵이 없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번의 월드컵에 나섰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4년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눈물을 흘렸다. 역대급 퍼포먼스에도 역대 최고 선수까지는 오르지 못했던 이유다.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카타르월드컵이 정점이었다. 메시는 원맨쇼를 펼쳤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경기에 나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1970년 자일징요 이후 처음으로 전경기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썼다. 메시는 월드컵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백미였다. 메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킬리앙 음바페가 맹활약을 펼친 프랑스를 넘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조국에 36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카타르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가 됐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은 평생의 꿈이었다"며 "바르셀로나에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모든 걸 이뤘지만, 프로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부족한 게 월드컵이었다. 그 꿈을 이루려고 겪었던 모든 것, 가족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모두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연하고 싶은 눈치였다. 메시는 "지난 월드컵 우승팀으로서 다시 필드에서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면 굉장한 일"이라며 "대표팀 경기, 특히 공식 대회에 나가는 건 언제나 꿈이다. 신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해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메시 역시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젊었을 때 가졌던 걸 잃는다. 스피드, 반응 속도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걸 극복하려 노력했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메시는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28경기에 나서 29골-1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했다. 메시는 최근 2028년까지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을 연장했다.

메시가 다시 월드컵 출전을 시사하며,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열린다. 개최대륙에서 주로 우승국이 나왔던 전례를 감안하면, 메시의 2연패는 꿈이 아니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