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시즌 도중 영입했던 베테랑 투수 송은범이 끝내 방출 통보를 받았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끝으로 시즌 일정을 마무리 한 삼성은 28일 재계약 불가 통보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자는 투수 송은범과 내야수 강한울, 내야수 오현석, 외야수 김태근, 외야수 주한울 등 총 5명이다.
이번 통보는 사실상 선수단 1차 정리 느낌이 강하다. 다음달 중순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만큼, 대부분의 구단들이 방출 선수 명단을 아직 100% 확정하지 않고 있다. 보호 명단 외 선수들 가운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팀 이적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작별을 선택했다.
눈에 띄는 이름은 송은범이다. 이미 한차례 현역 은퇴 위기에 놓였었던 선수다. 2023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와의 계약이 끝난 후 소속팀을 찾지 못한채 '야인'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 사이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삼성이 지난해 5월 중순 송은범을 불러 경산 2군 구장 재활군에서 훈련을 시작하게끔 지원했다. 팀 시설을 활용해 운동을 시작한 송은범은 7월 중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고, 삼성은 연봉 5000만원, 인센티브 3000만원의 조건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에서 20년 넘게 694경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베테랑. 풍부한 경험이 삼성의 취약점인 불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 합류 이후 송은범은 두드러지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일단 등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도 20대 유망주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신인 배찬승을 비롯해 이호성, 이승민 등 젊은 투수들이 꾸준한 등판 기회를 얻으면서 성장세를 증명했다.
그 결과 송은범은 지난해 1군에서 정규 시즌 9경기, 올해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엔트리에 합류하면서 2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1실점,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입지가 줄었다.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3번의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시리즈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분위기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해 41세인 그는 사실상 두번째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