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취업의 신'이라고 할만 하다.
'손흥민 은사'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현준 은사'가 될 전망이다. 28일(한국시각) 풋볼인사이더는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물러난 셀틱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셀틱은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로저스 감독과 결별 소식을 전했다. 셀틱은 '로저스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새로운 사령탑 선임 절차가 진행됐다. 셀틱을 지휘했던 마틴 오닐 전 감독과 셀틱에서 뛰었던 숀 말로니가 임시로 팀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의 절대 강자인 셀틱은 올 시즌 초반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패를 달리고 있는 선두인 허츠(승점 25)에 승점 8점이나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SPL 출범 후 12시즌에서 11번 우승을 차지한 셀틱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26일 허츠와의 맞대결에서 1대3으로 완패하자, 로저스 감독은 결국 사임을 택했다. 로저스 감독은 "혼다 시빅의 키를 주고 '페라리처럼 운전하는 것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팀의 지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던디전에 이어 허츠전까지 패하며 2연패를 당하자 로저스 감독은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로저스 감독은 두차례 임기 동안 4번의 SPL 우승과 3번의 스코티시컵, 4번의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과 2025년엔 PFA 선정 스코틀랜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임시 감독 체제로 당장 급한 불을 끈 셀틱은 곧바로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윤곽이 나왔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과 인연이 있다. 호주 대표팀과 J리그 등 아시아무대에서 활동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2023년 셀틱을 지휘하며,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비롯, 두 차례 스코티시 리그컵, 한차례 스코티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의 무관을 끊었다. 손흥민에게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줬다. 하지만 구단 역대 최악인 17위라는 흑역사를 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야인이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 3개월만에 새로운 직장을 찾았다. 누누 산투 감독을 전격 경질한 노팅엄 포레스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주와의 특별한 관계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실패였다. 단 39일만에 쫓겨났다. 8경기에서 2무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역대 최단 기간 경질이라는 오명을 썼다.
넉 달 동안 두 팀에서 짤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셀틱 복귀에 "열려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렌던 로저스와 닐 레넌에 이어 클럽에서 두 번째로 지휘봉을 잡는 세 번째 감독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양현준 입장에서는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이 반가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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