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딜 가든 손흥민의 얼굴이 보였다."
최근 회의 차 방한했던 LA 관광청장 도앤 리우는 29일(한국시각) 지역지 LA타임스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야구의 인기가 높지만, 손흥민이 축구 인기의 중심이었다"며 "서울에 가보니 손흥민의 얼굴이 어디에나 있더라. 그는 한국에서 K팝보다 더 인기가 많다. 이제 LA FC 경기는 한국에도 생중계 된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나 LA FC는 국내에 '변방 리그', '변방팀' 정도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손흥민 이적 후 모든 게 달라졌다. LA타임스는 '손흥민 이적 후 10개 이상의 한국 매체가 정기적으로 LA FC를 취재 중이며, 신규 미디어 승인 요청도 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의 LA FC 유니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중 하나가 됐다. LA FC 구단 SNS의 신규 팔로워 70% 이상이 한국인이며, 동영상 시청 비율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LA FC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구단 공동 수유주인 래리 프리드먼은 LA타임스를 통해 "파트너십 파이프라인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그 중엔 상당수의 한국 기반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2650만달러(약 379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 당시 LA FC의 과감한 투자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바 있다. 그러나 손흥민 입단 후 LA FC의 브랜드 노출 및 상품 판매가 폭증했고, 신규 중계권 계약까지 체결되는 등 엄청난 효과가 이어졌다. 실질 수입 뿐만 아니라 기대 수입까지 더하면 LA FC가 이미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2026 북중미월드컵이 열릴 내년 손흥민이 지금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 본선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면 '손흥민 파급력'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