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 경기에서 패전을 안았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리드오프 투수'로 선발출전해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의 역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2대6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따라잡혔다.
오타니는 투구수 93개, 직구 구속은 최고 99.0마일, 평균 97.5마일을 찍었다. 전날 3차전이 연장 18회, 6시39분 혈투로 진행되는 바람에 수면 등 휴식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탓인지 평균 스피드는 시즌 98.4마일보다 0.9마일이 느렸다.
1회초 선두 네이슨 루카스를 좌익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로 파울 플라이로 잡고 깔끔하게 출발한 오타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보 비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애디슨 바저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으나,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2회초를 7개의 공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선두 돌튼 바쇼를 유격수 뜬공, 어니 클레멘트를 1루수 땅볼,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투수 땅볼로 각각 잠재웠다.
다저스 타선이 2회말 1사 1,3루서 키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1-0의 리드.
하지만 오타니는 3회 1사후 루카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게레로에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2B1S에서 던진 4구째 85.1마일 스위퍼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비거리 395피트로 게레로의 이번 가을 7호 홈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3경기 등판 만에 첫 피홈런. 그러나 오타니는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이내 안정을 찾았다.
기세를 몰아 4회에도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크를 79.2마일 커브, 뱌쇼를 79.4마일 커브, 클레멘트를 96.3마일 직구로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 선두 히메네스를 삼진,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운 오타니는 루카스에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게레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14개의 공을 던져 비셋, 바저, 커크를 각각 뜬공, 땅볼, 삼진으로 누르고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구수 90개를 넘긴 7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교체됐다. 선두 바쇼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클레멘트에게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가 오타니를 내리고 좌완 앤서니 반다를 불러올렸다.
반다는 히메네스에 좌전적시타를 내준데 이어 카이너-팔레파를 3루수 직선아웃을 잡았으나, 계속된 1사 1,3루서 타이 프랜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3루주자 클레멘트의 득점을 허용해 오타니의 실점은 4개로 늘었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1,2루서 세 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비과 바저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1-6으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타자' 오타니는 전날 맹타의 감각을 잃은 듯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회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토론토 우완 선발 셰인 비버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90마일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했지만, 존 텀페인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전날 2방의 홈런, 2개의 2루타, 5개의 볼넷 등 9타석을 모두 출루한 오타니는 지난 26일 2차전 8회 우전안타 이후 11타석 연속 출루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2로 뒤진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비버의 88.9마일 체인지업에 파울팁 삼진처리됐다. 5회에는 루킹 삼진이었다. 셰인의 바깥쪽 커브를 흘려보냈다.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