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국 무대를 강타한 '손세이셔널' 손흥민(33·LA FC)의 연봉이 최초 공개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ESPN' 등은 30일(한국시각), 미국프로축구(MLS) 선수 노조가 공개한 선수 연봉 자료를 인용해 손흥민이 올해 LA에서 연봉 1115만달러(약 159억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토트넘 10년 커리어를 청산하고 MLS에 진출한 손흥민의 연봉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손흥민의 연봉에 관한 소문을 잠재울 만한 소식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최근 마이애미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메시는 올해 연봉으로 이름값에 걸맞게 2045만유로(약 338억원)를 수령중이다. 'ESPN'은 '손흥민이 MLS에서 메시와 함께 '유이'하게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연봉은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이애미·878만달러·약 125억원), 파라과이 에이스 미구엘 알미론(애틀랜타·787만달러·약 112억원), 멕시코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약 763만달러·약 112억원) 등을 앞질렀다. 손흥민의 새로운 '영혼 단짝' 드니 부앙가(LA)는 연봉 랭킹 TOP 10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 마지막 시즌에 988만파운드(약 183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봉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LA 구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MLS 무대의 규모 차이, 선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손흥민에게 적잖은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재입증한다.
지난 8월 MLS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2650만달러(약 378억원)에 손흥민을 영입한 LA는 기본 계약기간인 2년간 연봉으로만 총 31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미국프로야구식 계산법으론 이적료와 2년치 연봉을 합쳐 최소 약 696억원, 7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LA는 '구단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 손흥민의 영향으로 선수단 연봉 순위가 2위로 점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연봉 3010만달러(약 430억원)로, 마이애미(4897만달러·약 699억원) 다음으로 높다.
물론 손흥민은 이적료, 고액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LA 유니폼을 입고 MLS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폭발했다. 달랑 두 달을 뛰고 MLS 올해의 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댈러스전에서 넣은 프리킥골로 올해의 골을 수상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입단 두 달만에 MLS 유니폼 판매량 2위를 달리고 있고, LA 홈경기 관중수 증가, 미디어 노출 증가 등 연일 '손흥민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LA 입장에선 벌써 투자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의 활약 속 포스트시즌인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A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오스틴과 첫 경기를 치른다. 약 열흘간 재충전한 손흥민은 오스틴을 상대로 시즌 10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