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의 우승에 1승을 남겼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신예 선발 트레이 이새비지(22)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한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3승2패의 리드를 안고 6차전이 열릴 토론토로 향한다. 양 팀간 6차전은 오는 11월 1일 오전 9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이 선발등판 예정이다.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승2패 후 5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68번 중 46번으로 그 확률이 67.6%다. 2-3-2 포맷 시리즈에서 원정 5차전을 이기고 3승2패로 앞선 팀이 패권을 안은 것은 27번 중 20번(74.1%)으로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1993년 이후 32년 만의 패권이 눈앞이다.
이새비지가 장악한 경기로 루키 투수의 '역사적인 퍼포먼스'라는 평가다.
이날 그는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3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지난달 16일 빅리그에 데뷔해 정규시즌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21을 올리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도 합류한 이새비지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등판해 26이닝 동안 17안타와 10볼넷을 내주고 삼진 39개를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월드시리즈 첫 등판서 데뷔 이후 정규시즌을 포함해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루키 투수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1949년 다저스 돈 뉴컴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세운 11탈삼진을 경신했다. 또한 단일 포스트시즌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2경기서 마크한 최초의 루키 투수도 됐다. 앞서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양키스를 상대로 5⅓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단일 포스트시즌 루키 최다 탈삼진 기록도 그의 몫이 됐다. 종전 기록은 33개. 특히 이새비지는 5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 부문서 월드시리즈 루키 투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22세 이하 투수의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도 추가된다. 종전 기록은 1912년 보스턴 레드삭스 스모키 조 우드가 뉴욕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올린 11탈삼진.
104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71개를 꽂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95.4마일, 평균 93.9마일을 나타냈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연속 안타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1회초 리드오프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먼저 2점을 뽑았다.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슈나이더는 초구 96.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홈런, 게레로도 2구째 96마일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월홈런으로 각각 연결했다. 게레로는 이번 포스트시즌 8호 홈런.
토론토는 4회초 선두 돌튼 바쇼의 우측 3루타에 이어 어니 클레멘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보탠 뒤 7회에는 2안타와 2볼넷을 묶어 2점을 보태 5-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선발 스넬은 6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와 4볼넷을 주고 5실점패 패전을 안았다. 이번 가을 3승2패, 평균자책점 3.31.
특히 다저스는 또다시 불펜진 난조가 두드러졌다.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1,3루서 나선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볼넷-안타-볼넷을 허용해 1-5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이어 등판한 앤서니 반다가 8회 추가 1실점해 승부가 기울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윌 스미스를 2번, 무키 베츠를 3번에 세우고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앤디 파헤스 대신 알렉스 콜을 9번타자로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4타수 무안타), 무키 베츠(4타수 무안타), 프레디 프리먼(3타수 무안타) 등 MVP 트리오가 합계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