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마다 다이치가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누가 예측했을까.
크리스탈 팰리스는 3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을 제압한 팰리스는 8강에서 아스널과 격돌한다.
이날 이스마일라 사르가 2골을 터트리면서 안필드 침공 일등공신이 됐지만 카마다의 활약도 눈부셨다. 사르가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선수가 카마다였다. 경기 초반 리버풀의 어린 선수들의 적극성에 팰리스는 당황했지만 카마다를 중심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카마다는 마크 휴즈와 함께 경기를 조율해주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카마다는 예리한 패스로 사르의 선제골로 만들어줬다. 전반 41분 다이치는 순간적으로 압박이 헐겁자 페널티박스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리버풀 수비가 카마다의 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사르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사르는 전반 종료 직전 리버풀을 또 울렸다. 이번에도 카마다의 패스부터 시작됐다. 카마다는 순간적으로 중원에서 전방에 있는 사르를 향해 킬러패스를 찔러줬다. 사르가 카마다의 패스를 받아 예레미 피노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를 완전히 제압해 득점에 성공했다. 카마다의 발끝에서 팰리스의 2골이 모두 터졌다.
카마다는 후반에도 적재적소에서 패스를 찔러주고 경기 템포를 운영하면서 리버풀의 분위기로 넘어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전반 막판에 경고를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리버풀전 대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카마다는 이제 팰리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인 라치오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선보였던 카마다는 놀랍게도 1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에 성공했다.
자유계약으로 풀린 카마다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은사인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제안을 받고 EPL 도전에 나섰다. 팰리스는 글라스너 감독을 믿고 카마다에 팀 최고 연봉인 546만파운드(약 103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프랑크푸르트 시절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마다가 EPL에서도 맹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카마다는 리그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에 글라스너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카마다를 중앙 미드필더로 한 칸 내려서 기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절묘했다. 카마다는 기술력과 센스를 살려서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카마다는 팰리스의 주요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동료들의 신뢰도 굳건하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가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크리스탄투스 우체는 "카마다는 최고야, 정말 최고인 선수야"라고 말했다. 또다른 동료인 저스틴 데버니도 "카마다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자 팀 동료야. 플레이 면에서 말하자면, 그는 경기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라고 인정할 정도다.
일본 프리미어리거 역사상 카마다 같은 선수도 없었다. 초기 적응에 실패한 일본 선수들, 예를 들어 미야이치 료, 카가와 신지 같은 선수들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그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카마다는 심지어 새로운 포지션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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