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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정섭, 강제 결혼 5개월 만에 파국..."내 삶 지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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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배우 이정섭이 과거 원치 않은 결혼으로 있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이정섭, 죽지 않기 위해 기도한 사연'이 그려졌다.

여성스러운 말씨에 독특한 캐릭터,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섭.

가슴 속 응어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는 이정섭은 경남 양산시의 한 사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절을 찾은 이정섭은 "긴 세월을 돌아다보고 정리하고 남은 여생을 더 맑고 깨끗이 하고 싶어서 온다"라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마음이 심란할 때면 찾아왔다는 사찰. 이정섭은 혈압약, 건선 예방약, 전립샘약을 먹는다고 이정섭은 "나이 먹으면 빈뇨가 심해진다"라 전했다.

이정섭은 "제가 그래도 남보다 조금 한다는 게 음식 아니냐"라며 주지스님을 위해 직접 식재료를 사고 요리 준비를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TV요리 프로그램을 진행, '쿡방 원조'로 각종 CF를 섭렵했다. 27년간 운영한 한정식집은 늘 문전성시이기도 했다.

큰 스님께 정성스러운 음식을 전하고 싶은 이유에 이정섭은 "(큰 스님은) 귀하다고만 표현하기에는 모자랄 정도로 어려우면서도 무슨 말씀이든지 다 올리면 그 말씀에 답을 주신다. 꿈에도 나타나신다"라 밝혔다.

음식을 만들고 난 뒤에는 마당을 쓸었다. 그는 "스님 흉내를 내는 거다. 가다가다 이렇게 스님들 흉내 조금 내면 부처님이 계신다면 알아주셔서 제 죄업이 요만큼이라도 소멸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애들 같은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그보다 마음의 고통도 심했다. 이정섭은 "왜 이렇게 참 힘들까, 끝이 안보이는 시간도 있었다. 그야말로 지옥인 거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찬란해야 할 인생 단락을 지옥으로 만들었다는 그 사건, 이정섭은 "내가 종손만 아니었으면 독신이었을 거다. 그런데 집안에서는 스물 다섯부터 그렇게 결혼을 시키려고 그러시더라"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초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을 4박 5일 다녀왔는데도 둘이서 생물학적으로 그대로였다. 우린 동물이 아니니까. 마음에 정이 생길 때까지 속정이 생길 때까지는 아무 일도 안했다. 방도 크니까 이불도 따로 펴고 자다 갔다"라고 털어놓았다.

집안의 강요로 진행된 첫 번째 결혼.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은 고통뿐이었고 결국 5개월 만에 헤어졌다고. 그 일로 이정섭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이정섭은 "그 창피함, 충격. '내게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나' 싶었다. '어머니 죄송한 말씀인데요. 저 출가할래요' 했다. '어미가 그렇게 절에 미쳐 다니더니 새끼 중 만들었다는 소리 듣게 생겼다'라 하셨다. 그 말에 또 내 마음대로 못했다"라고 속상해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