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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계자 "한일정상 모두 실용적…어려운 사안 솔직한 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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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서로 필요하단 것 알아"…어제 정상회담엔 "훌륭한 출발"


(경주=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일본 내각 고위 관계자가 31일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때가 되면, 만약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있다면 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과거사 문제 관련 질문에 "이웃 국가라면 자연히 여러 어려운 사안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 역시 지도자들이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모두 실용적인 정치인이며 "우리(한일)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그들은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고, 이것 이 바로 양국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도자들 간) 좋은 개인적 관계가 필요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다카이치 총리와 첫 회담을 했다.
양 정상의 논의는 민감한 문제인 과거사보다는 격변하는 국제정세와 통상환경 속 협력 필요성에 비중을 두고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일이 앞마당을 공유하는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며 과거사 이슈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도 내놨다.
일본 내각 고위 관계자는 전날 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매우 기뻐했다"며 "양 정상이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같은 이해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이 좋은 개인적 관계를 형성했고 훌륭한 출발을 했다"며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갈 것임을 확인했으며 다음 회담 장소는 일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다음 회담 개최를 희망했기 때문에 "(장소를 낙점하는 것이) 우리에게 큰 숙제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러 협력, 북중러 정상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참석 등을 거론하며 "한일과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평화롭고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상황을 격화시키려 하지 않도록 중요한 대화가 필요하며, 동시에 각국이 충분한 억지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실상의 양해가 이뤄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묻자 "타국 간의 합의나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kimhyo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