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명주 "툭툭 던지고 서툴던 나…후배들에게 더 잘 다가가는 법 배워"
    (인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소통이 되는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념 기자회견에서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장점은 '진실성'이라며 '윤정환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했다.
    올 시즌 인천 사령탑을 맡아 팀을 강등 한 시즌 만에 K리그1로 승격시킨 윤정환 감독은 "지도자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자고 다짐했다"며 "축구 능력을 다 가르칠 수는 없지만, 선수에게 필요한 걸 가르쳐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인천은 지난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르소의 선제 결승 골을 앞세워 경남FC를 꺾고 K리그2 우승과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인천(승점 77)은 3경기를 남겨두고 2위 수원 삼성(승점 67)과 격차를 승점 10으로 벌렸다.
    지난 시즌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재계약이 불발되자 인천 지휘봉을 잡고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지휘해내 명장임을 다시 입증했다. 
    윤 감독은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지휘한 2017년에도 2관왕을 이끌어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윤 감독은 "첫 지도자 생활을 일본(사간 도스)에서 했고, 감독 첫해에 승격도 해봤다"며 "(일본에서 우승·승격한) 그때와 올해의 팀 분위기가 굉장히 비슷하다. 누가 들어가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힘든 시간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주장 이명주와 팀 분위기를 떨어뜨리지 말자고 얘기했는데, 좋은 분위기로 우승을 일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윤정환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따스하게 다가가 벽을 허무는 햇살 같은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었다고 봤다.
    그는 "나는 경상도 출신이기도 하고, 남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말을 예쁘게 못 하고 서툰 면이 많았다. 툭툭 던지면 다 이해할 줄 알았다"고 먼저 반성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는 옛날처럼 윽박지르기보다는 잘 이해하도록 설명해줘야 한다고 하셨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감독님 옆에서 많이 듣고 지켜보면서 후배들에게 어떻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지 배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 뒤엔 선수 간 믿음과 노력, 코칭·지원스태프의 헌신, 에너지 넘치는 서포터스의 응원이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싸워 왔는지,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볼 수 있는 우승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보여주기도 했다"고 우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명주는 "지난해 강등당할 때 팬에게 한 승격 약속을 지켜서 정말 기쁘다"며 "올 시즌에 앞서 인천의 모든 구성원이 얼마나 간절하게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조건도 인천 대표는 "줄곧 1부에 있다가 지난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윤정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들, 팬, 그리고 묵묵히 지원한 구단주와 프런트 직원이 있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1부에 가서도 실망하게 하지 않고 든든한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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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