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연스레 경질설이 나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구단 수뇌부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각)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의견을 인용해 "리버풀이 여전히 아르네 슬롯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지난 시즌 리버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끌며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두 번째 시즌을 험난하게 시작했다. 현재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7위에 머물러 있으며, 개막 후 9경기 중 4경기에서 패배했다.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7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같은날 열린 EFL컵(카라바오컵) 경기였다. 리버풀은 크리스털 팰리스에 0대3 완패를 당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 패배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슬롯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의구심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로마노는 이 경기가 있기 하루 전 리버풀의 내부 분위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했다.
로마노는 "리버풀 수뇌부는 아르네 슬롯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슬롯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로마노는 "물론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지만, 리버풀은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믿는다"라며 "새 영입 선수들과의 조화를 점검하고, 전술적으로 일부 조정을 거쳐, 작년과 같은 팀의 위상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리버풀은 슬롯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구단 경영진과 슬롯 사이에는 매일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의 패배를 본 뒤에도 무한한 신뢰를 보낼지는 미지수다. 슬롯 감독은 부진한 상황속에서도 무리한 로테이션으로 사실상 대회를 포기했다. 선발 명단을 주전이 아닌 대부분 백업 멤버와 유망주들로 구성했다.
리버풀은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패배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슬롯 감독은 오는 11월 2일 있을 아스톤 빌라전에서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팬들의 반감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컵대회를 포기한 슬롯 감독이 리그에서도 패배를 기록한다면 수뇌부의 신뢰도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