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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완투가 아니라도! 선발 야마모토→중간 오타니→마무리 사사키, 정말 이걸 보는거야? 6차전 필승 시나리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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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5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패권을 향한 막바지 힘을 쏟아내는 두 선수의 합계 몸값만 12억달러다. 양 팀은 1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홈 로저스센터에서 6차전을 갖는다.

3승2패로 앞선 토론토가 이기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다저스가 6,7차전을 내리 잡고 우승을 차지하면 21세기 최초의 백투백 챔피언이 된다.

오타니와 게레로의 화력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는 각각 LCS에서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타석에서 3홈런을 터뜨렸고, 마운드에서는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3차전서 11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으나, 4차전 투타 활약을 앞세워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게레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ALCS에서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 속에 단연 돋보이는 타격을 과시했다.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6득점, OPS 1.330을 마크했다.

그렇다면 5차전까지 진행된 월드시리즈 성적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게레로의 타격이 앞서 보인다.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 6득점, 6볼넷, 2삼진, OPS 1.136을 기록 중이다. 타격감이 꾸준하다. ALCS 3차전부터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 5득점, 7볼넷, 5삼진, OPS 1.395를 마크했다. 3차전서 2루타 2개, 홈런 두 방, 5볼넷(4연속 고의4구 포함)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최초로 한 경기 9출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4,5차전 합계 7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4차전 선발투수로 나가서는 6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둘 중 하나가 월드시리즈 MV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FOX스포츠가 제시한 월드시리즈 MVP 확률을 보면 게레로가 1위, 오타니가 2위다. 게레로의 배당률은 -205, 오타니는 +230이다. 이어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200으로 3위. 팬듀얼(FanDuel)은 게레로(-195), 오타니(+250), 야마모토(+1300) 순으로 매겼고, BetMGM도 게레로(-200), 오타니(+220), 야마모토(+1300) 순이다.

대부분의 매체들도 게레로를 MVP 1순위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토론토가 우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목할 선수는 야마모토다. 지난 2차전서 9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둔 그가 만약 절대 이겨야 하는 6차전서도 완투에 버금가는 피칭을 한다면 다저스의 우승을 전제로 가장 유력한 MVP가 될 수 있다.

다저스 타선이 불확실하고 불펜이 휘청거리고 있어 야마모토가 완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NLCS 2차전(9이닝 3안타 1실점)부터 3연속 완투의 대기록이 수립된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3게임 연속 완투는 3명 뿐이다.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 루이스 티안트, 1988년 다저스 오렐 허샤이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커트 실링에 이어 야마모토가 도전하는 것이다.

오타니가 구원등판을 자처했으니, 선발 야마모토-중간 오타니-마무리 사사키 로키로 경기를 끝낸다면 이 또한 진기록이다. 일본 출신 3인방이 같은 경기에 등판하는 건 없는 일이다.

야마모토는 6차전을 하루 앞두고 "(2차전 완투로 인해)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잡고 새로운 게임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잘 던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우리 타자들이 잘 쳐야 하고 수비도 잘 해야 한다. 흠 잡을데 없는 경기를 한다면 기회는 충분하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3차전 때 연장 승부가 길어지자 자진해서 불펜으로 가 몸을 풀었다.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은 그의 투지에 혀를 내둘렀다. 클레이튼 커쇼는 3차전 승리 후 "믿을 수 없었다. 이틀 전 완투를 했고, 대륙을 횡단해 새벽 4시에 LA에 도착했다. 사실상 하루도 못 쉰 것이다. 우승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