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겼다면 더 즐겼을텐데…."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와이스는 코디 폰세와 함께 확실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몸은 충분히 올렸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온 그는 4이닝 9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부터는 달랐다. 5차전에 폰세에 이어 두 번째 등판해 4이닝 4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브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와이스는 더욱 빛났다. 1회초 홍창기-신민재-김현수를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와이스는 7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외 7회 위기가 있었지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7회까지 총 106개의 공을 던졌지만, 8회에도 등판했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모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투를 이어갔다.
2아웃을 잡은 뒤 와이스는 더 던지겠다는 뜻을 벤치 알렸다. 그러나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와이스는 1실점이 생겼다.
31일 5차전을 앞두고 와이스는 "어제(30일)는 많이 아쉬웠다. 포스트시즌에 이기는 게 당연히 목표였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고, 나뿐 아니라 우리 팀 동료들도 만족하지 못했을 거다. 오늘 경기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와이스는 이어 "만족 못한다. 내가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팀이 이겨야 만족하기 때문에 어제는 져서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7회에도 더 던지겠다고 밝혔던 순간에 대해서는 "나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인 만큼, 어떻게든 최대한 이닝을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대한 길게 던지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아울러 7회 2사에서 벤치에 보낸 사인에 대해서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상황이었고, 그 다음 타자를 상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책임지겠다고 손짓을 보냈다. 어떻게든 8회 끝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6~7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6~7차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5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긴 뒤 6~7차전을 생각하겠다"고 동료의 활약을 기대했다.
30일은 와이스의 결혼 기념일이었다. 최고의 피칭이었지만, 승리를 잡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하루를 마쳐야 했다. 와이스는 "가족은 큰 의미가 있다. 야구장에서 1회에 내려가든 9회까지 던지든 항상 존중해주고 응원해준다.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결혼 기념일은) 가장 스페셜한 날이었다. 이겼다면 결혼 기념일을 더 즐겼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라며 "야구를 떠나서 가장 사랑하는게 와이프다. 많이 도움이 되고 사랑한다"고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