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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 처음 보는 경기였다" 외국인도 감동한 역대급 대역전극 →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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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 커리어에서 처음 보는 경기였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전날 대역전승의 감격을 되새겼다. 프로 13년 동안 본 적이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감탄했다.

치리노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했다. 치리노스는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0-1로 뒤진 7회말 패전 위기를 떠안고 교체됐다. 반전이 일어났다. LG가 9회초 대거 6점을 뽑았다. 7대4 역전승을 거두면서 치리노스의 호투도 덩달아 빛났다.

치리노스는 "내 커리어에서 처음 보는 경기였다. 우리 타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노력해준 모습에 감동했다. 우리가 왜 지금 이 무대에 서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우승권에 도전하고 있는 팀인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와이스는 7⅔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LG는 8회까지 1-4로 끌려갔다. 와이스가 교체되고 나서야 방망이가 터진 것이다.

치리노스는 "와이스도 너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우리 타자들이 저렇게 좋은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4회에 아쉽게 1점을 주긴 했지만 최대한 추가 실점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타선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공격하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와이스 선수가 계속해서 후반 이닝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줘서 나도 최대한 끌고 가자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개인 기록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치리노스는 "한국시리즈에서 팀 승리가 더 의미가 크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 팀이 이길 가능성을 유지해둔 채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LG는 시리즈 3승 1패로 앞서면서 통합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4차전 선발로 활약한 치리노스는 5차전 미출장 선수다. 6차전 7차전까지 간다면 로테이션 상 임찬규 손주영 선발이 예상된다. 치리노스는 자신도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혹시나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등판이 가능한지 물었다. 치리노스는 스페인어로 "Si(그렇다)"고 간단 명료하게 답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