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연구하는 감독이다.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는다.
이번엔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겪는 문제점인 타격감 회복의 문제점을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1차전부터 LG가 타격이 터졌고 이는 4차전의 기적의 역전승의 발판이 됐고 마운드가 가장 좋았던 한화 이글스를 4승1패로 빠르게 끝내는 원동력이 됐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약점인 불펜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강점인 타격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다. 올시즌 정규리그를 우승할 때 LG의 승리 공식은 선발이 잘 던지면서 LG 타선이 터져 충분한 리드를 해서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승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시리즈전에도 "우린 시즌 때처럼 선발 야구로 이겨야 한다. 그래서 선발과 타격에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LG는 정규리그에서 팀타율 2할7푼8리로 전체 1위에 오른 강타선의 팀. 그러나 시즌을 마치고 무려 24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150㎞가 넘는 강속구를 처음부터 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부분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의 타격이 그리 좋지 않았다. 투수들은 많이 쉬어 힘이 있다보니 상대 타선을 잘 막는데 타선이 안터져 투수전으로 흐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한화엔 150㎞는 물론 155㎞도 넘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했다. 이들의 공을 치기 위해선 빠른 공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들은 대부분 3~4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2년전인 2023년에 염 감독도 상무와 연습경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차전에 타선이 터지지 않아 KT 위즈에 졌고, 2차전도 8회 박동원의 투런포로 간신히 역전승을 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었다.
연습경기는 아무래도 연습경기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염 감독은 과감히 포기하고 청백전만 하기로 했다. 청백전에서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공격, 수비 작전을 해 선수들이 실제 한국시리즈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데 썼다. 청백전을 할 때 타자가 초구는 번트를 대고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연습경기가 아니라 피칭 머신을 이용했다. 160㎞ 이상을 뿌리는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계속 보면서 타이밍을 그에 맞추면서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 처음 볼 때 깜짝 놀라던 선수들은 계속 그 공을 보자 조금씩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갔다.
눈으로 보기 위한 훈련인데 선수들은 그 공을 치기도 했다. 자칫 잘못 치면 손목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무공을 이용했는데 선수들은 처음엔 제대로 맞히지 못해 스윙만 연거푸 하다가 빗맞긴 하더라도 맞히기 시작했고, 나중엔 인플레이 타구를 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다 "피칭머신에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구속이라고 쳐도 회전수가 기계에서 나오는게 훨씬 좋다"며 피칭 머신 훈련이 빠른 볼에 적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LG는 1차전서 8득점, 2차전서 13득점을 해 1,2차전 합계 21득점을 했다. 이는 역대 단일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의 1,2차전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3차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4차전서 9회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7대4의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만들며 LG가 '타격의 팀'임을 입증.
5차전까지 LG는 팀타율 2할7푼9리(165타수 46안타)를 기록하며 35득점을 했다. 경기당 7득점을 기록. 한화(팀타율0.228, 경기당 3.8득점)를 타격으로 압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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