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데뷔 18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그런데 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세리머니?
김재호(43)가 오랜 침묵을 깨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재호는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김재호는 황중곤, 최진호, 이유석과 치른 연장전 첫 홀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후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무려 210번째 출전 만에 최고 자리에 이름을 써내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천신만고 끝에 거둔 첫 승이었다. 김재호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옥태훈과 나란히 챔피언조에서 공을 치게 됐다. 올시즌 가장 페이스가 좋은 강자와의 맞대결 모양새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종 라운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지고 날씨도 추워진 탓에 선수들이 부진했다. 옥태훈이 무려 5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김재호도 3타를 손해봤다. 하지만 선두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2언더파에 4명의 선수들이 몰렸는데,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 부담을 떨처낸 김재호가 마지막 승자가 됐다.
김재호는 오래 KPGA 무대에서 뛴 베테랑 프로로도 유명하지만, 아버지 때문에 이름을 더 알린 케이스이기도 하다. 김재호의 부친은 '미스터 롯데' 김용희 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아들이다.
그래서 김재호는 이번 대회 이벤트 홀로 진행된 파3 16번홀에서 아버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6번홀은 선수가 지정한 음악을 틀고 흥겹게 치르는 홀이었는데, 김재호는 노래도 롯데 자이언츠 응원가를 골랐다. 심지어 우승이 확정된 후에도 아버지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감격을 맛봤다.
한편, 시즌 4승은 놓쳤지만 옥태훈은 이번 대회 결과로 올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27위 안에만 들면 됐는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기에 안정적으로 대상을 확정지었다. 신인상은 한국오픈 우승자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에게 돌아가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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