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개막 3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은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배 위기에 빠졌다.
Advertisement
축구(K리그)와 농구(KBL)는 주심의 권한이 크다. 비디오판독을 볼 것인가, 그대로 진행할 것인가의 권한도 주심에게 있다. 판정에 자신이 있으면 판독을 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그중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를 발표하는 사람은 경기위원이다. 이 역할은 최소 레전드급 전직 선수, 또는 감독 출신 배구인들이 맡는다.
V리그에는 '주심 비디오판독'도 있다. 역시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한 규정이다.
하지만 이때도 주심의 판정 권한은 박탈된다. 보기에 따라 주심이 자신의 권한을 포기 또는 방기하고, 경기위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라고 볼수 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한층 빈번했다. 김연경 등 일부 스타선수들이 거센 항의를 하면 못이기는 척 주심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심판들이 있었다.
당연히 OK저축은행에서 들고 일어났다. 디미트로프를 비롯한 선수들은 고성을 질러대며 항의했고, 신영철 감독도 "(손가락이)흔들렸잖아 지금!"이라며 거센 소리를 내뱉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경기위원이 최재효 부심을 다급하게 부른 뒤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
그러자 이번에는 현대캐피탈 벤치가 대폭발했다. 이미 공표된 판정을 뒤집겠다는 발표였기 때문이다. 뒤이어 경기위원은 "확인 결과 터치아웃으로 확인됐다"며 판정을 번복했다.
현대캐피탈로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번엔 추가 번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고, OK저축은행은 흐름이 꺾인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며 4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3대1 OK저축은행의 승리.
후인정 당시 KB손해보험 감독의 거센 항의로 유명한 경기다.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박찬웅의 팔이 네트에 닿는 모습이 명확히 잡히고, 박찬웅 본인도 네트 터치를 인정했다. 공격수가 때린 공은 네트와는 동떨어진 한참 높은 허공을 지나갔다.
하지만 당시 정의탁 경기위원은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네트터치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렸다. 후인정 전 감독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었다.
그는 평소 차분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격렬한 항의를 장시간 이어갔다. 한때 "이럴 거면 경기 왜 해!"라며 선수들을 코트에서 철수시키기도 했다.
당시 "네트 터치가 아니다. 네트가 흔들린 것은 공에 맞았기 때문", "네트 터치가 맞는데, 이미 아니라고 발표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심판의 모습이 배구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이날 경기가 이처럼 바뀐 입장이 대외적으로 공표된 첫 사례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연맹 관계자 역시 "설령 번복을 하더라도 정확한 판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이 같은 설명을 납득하지 못했다. 애초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판정을 내리는 게 맞고, 설령 잘못된 판정일지라도 이미 심판의 입으로 공표된 판정은 뒤집어선 안된다는 것.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이미 흥분을 가라앉힌 뒤였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그의 말투는 한층 더 냉랭했다.
전부터 배구팬들은 연령대가 높은 경기위원들의 비디오판독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해왔다. 블랑 감독은 이를 현장의 경기인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경기 전체를 관장하는 주심이 있고, 부심도 있다. 왜 여기에 '경기 감독관'이란 존재가 추가돼야 하는지, 비디오판독을 거친 최종 판정을 왜 (주심이 아닌)스크린 뒤의 그가 내리는지 모르겠다."
판독 번복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블랑 감독은 "V리그 심판들은 스스로 규정을 깨뜨린 것이다. 배구 심판으로서 권위와 존재를 부정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3년 전 사건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블랑 감독은 경기 후에도 심판들과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식지 않은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은 "처음부터 감독관이 판독을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감독관이나 심판도 사람이다보니 실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이호선, '운명전쟁49' 1회 만에 하차 "평생 기독교인, 내가 나설 길 아냐"[전문] -
노유정, 미녀 개그우먼→설거지 알바...이혼·해킹 피해 후 생활고 ('당신이 아픈 사이') -
[SC이슈] 노홍철, 탄자니아 사자 접촉 사진 논란… “약물 사용 사실 아냐” 해명 -
래퍼 바스코, 두 번째 이혼 발표..법원 앞 "두번 다시 안와, 진짜 마지막" 쿨한 이별 -
'암 극복' 초아, 출산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 "출혈로 병원行, 코피까지" -
지예은 "유재석, 힘들 때 엄청 전화주셔..얼굴만 봐도 눈물난다"('틈만나면') -
'결혼' 최준희, 최진실 자리 채워준 이모할머니에 "우주를 바쳐 키워주셔서 감사" -
제니·이민정 그리고 장윤정까지…'입에 초' 생일 퍼포먼스 또 시끌
스포츠 많이본뉴스
- 1.日 제압하고, 中까지 격파! '컬링계 아이돌' 한국 여자 컬링 '5G', 중국전 10-9 극적 승리...2연승 질주[밀라노 현장]
- 2."박지성, 또 피를로 잡으러 밀라노 왔나" 쇼트트랙 김길리 동메달 '깜짝 직관→태극기 응원' 포착
- 3.'본인은 탈락했은데 이렇게 밝게 웃다니...' 밀라노 도착 후 가장 밝은 미소로 김길리 위로한 최민정[밀라노LIVE]
- 4."울지마! 람보르길리...넌 최고야!" 1000m서 또 넘어진 김길리, 우여곡절 끝 銅...생중계 인터뷰中 폭풍눈물[밀라노 스토리]
- 5.20년 만에 金 도전 청신호!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이준서의 자신감→"토리노 기억 되찾겠다" 임종언 단단한 각오[밀라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