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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연장 11회 끝에 5대4로 승리, 다저스의 우승이 확정된 뒤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은퇴한다는 걸 시나리오로도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커쇼는 "솔직히 몰랐다. 불펜포수(조시 바드)가 날 쳐다보더니 '우리가 방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어'라고 말해줬는데, 난 '정말이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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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장면을 보지 못했고, 선수들이 한데 엉킨 축하 세리머니에 뒤늦게 합류했다. 그렇다고 기쁨과 감격이 배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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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야마모토가 커크를 병살타로 잡지 못했다면 다음 타자가 왼손 돌튼 바쇼였기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불러올렸을 수도 있다.
커쇼가 커리어 마지막 등판서 가장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보탠 셈이다.
그는 "그게 다저스타디움이든, 마지막 타자이든, 대본으로 그렇게 쓸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멋진 경기였다. 그 상황에서 날 써준 감독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침을 겪었지만 나를 계속해서 믿어주셨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로버츠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커쇼는 "월드시리즈 7차전이 내가 뛴 마지막 경기였다고 남은 인생에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걸 대본으로 쓸 수는 없다. 88마일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해도 우승을 해냈다. 커리어를 끝내는데 있어 완벽했다"고 했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 직후 커쇼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으로부터 구단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커쇼는 "내가 매달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커쇼의 아내 엘렌이 곧 다섯째를 출산하기 때문이다.
커쇼는 "나에게 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다섯째 아이를 갖게 돼 한동안 아빠로 있고 싶다. 당장은 풀타임으로 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커쇼에게 남은 메이저리그 공식 스케줄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일이다. 5년 후인 2031년 자격 첫 해에 100%에 가까운 득표율로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통산 3번의 사이영상과 5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3052개의 탈삼진, 10번의 올스타, 그리고 3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면 이견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