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FA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시장 가치가 16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내년 16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가기로 했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여전히 김하성과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쟁을 거쳐야 한다'며 '오늘 김하성이 내년 시즌 1600만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올초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2900만달러의 조건에 FA 계약을 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재활에 어려움을 겪은 김하성은 지난 7월 복귀했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다 9월 초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이적 후 24경기에서 슬래시라인 0.253/0.316/0.368에 3홈런을 올리며 공수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자 김하성은 이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옵트아웃을 실행하고 빅리그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었다. 
현지 매체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MLB.com은 '올해 30세인 김하성은 최소 평균 연봉(AAV) 2000만달러(약  이상의 다년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예상한 뒤 '그는 2022년 OPS 0.708, bWAR 5.0, 11홈런을 쳤고, 2023년에는 OPS 0.749, bWAR 5.4, 17홈런 때리며 성장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해 주로 2루수를 보면서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4년 계약을 하면 총액 8000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보라스의 수완에 따라 총액 1억달러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현지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다년계약을 제안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이날 '2025~2026 톱 FA 랭킹'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김하성을 전체 36위로 평가했다. 유격수 중에서는 보 비(2위)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평가와 전망이 박하다. 
이 매체는 '지난 2월 레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와순 봉합 수술서 회복하느라 올해 절반을 결장했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한 그는 웨이버 클레임을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슬래시라인 0.234/0.304/0.345로 공격은 보통이었고, 수비에서는 어깨의 힘이 약해져 평균 이하의 실력이었다. 두 번의 부상자 명단 등재 등으로 100% 상태로 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수에 걸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김하성이 건강을 회복해 WAR 4점대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난 그의 복귀 후 짧은 활약 기간서 긍정적 측면을 찾기 어렵고 올시즌 활약상이 그의 평균적 모습일까 염려된다. 따라서 계약기간 1년은 물론 그가 거부한 1600만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깨 수술과 잦은 부상, 겨우 공수에서 활약한 마지막 한 달'이라는 성적표 가지고는 만족스러운 다년계약을 맺기 힘들다는 얘기다. 
관건은 수요다. 공수 실력을 모두 갖춘 유격수는 언제나 각광받는다. MLB.com은 뉴욕 양키스가 김하성 영입을 추진할 수 있는 구단으로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