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체코와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내야수들을 보면 이상한점이 있다. 전문 1루수는 1명도 뽑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에 내야수가 8명인데 송성문 한동희 노시환 문보경 김영웅 등 무려 5명이 3루수다. 박성한과 김주원은 유격수이고 신민재는 2루수. 1루수는 없다.
조금은 이상한 조합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
즉 3루는 대표팀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부상이 완쾌된다면 김도영까지 가세하게 돼 엄청난 경쟁은 불가피하게 된다. WBC에 누굴 데려가야 할지부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3루수에 대해 묻자 "제일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2월에 WBC 최종명단을 정할 때까지도 이 질문을 계속 받을 것 같다"면서 "너무 좋은 선수드이 많고, 엔트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떻게 조합을 시켜야되는지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고 포스트시즌을 보면서도 계속 그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1루수를 뽑지 않은 이유는 3루수로도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루수를 안뽑은 이유가 그런 측면이 있다. 지금 KBO리그에서 1루수로 뛰는 선수들보다 지금 그 선수들이 성적이 좋다"면서 "대표팀에서 1루 경험을 한 선수도 있다. 그 선수들이 충분히 1루에 와도 팀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고 1루수로 많이 출전한 국내 선수를 보면 SSG 고명준, 한화 채은성, 키움 최주환, 롯데 나승엽, 두산 양석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성적이 지금 뽑힌 3루수들 보다 낫지는 않다.
문보경의 경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주로 1루수로 나갔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1루수로 나가는 등 1루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와 문제는 없다.
너무 많다보니 3루수에 다 출전시키기도 쉽지 않을 듯 싶다. 특히 송성문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앞두고 있어 이번 평가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테스트 무대가 될 수도 있기에 어떤 경기에 어떤 포지션에 출전해 어떤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듯.
문보경이 1루를 맡는다고 해도 아시안게임에서부터 주전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했던 노시환과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김영웅, 상무에서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등 무려 5관왕을 휩쓴 한동희 등 쟁쟁한 3루수들이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평가전이라 큰 부담이 없어 1루와 3루, 혹은 2루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통해 기회를 균등하게 나눌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WBC를 향한 경쟁은 시작됐다고 보는게 맞다. 고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