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 여운 다 지웠다. FA 질문도 안 받겠다."
우승 여운도, FA에 대한 기대감도 모두 지웠다. 새로운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오직 대표팀에만 모든 걸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국가대표팀. 4일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한국시리즈에 참가했던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 13명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하며 하나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대표팀 주장으로 LG 캡틴 박해민을 선임했다. 박해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LG의 새로운 주장이 돼,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거기서 박해민의 리더십을 눈여겨본 류 감독이 대표팀에서도 주장직을 부탁했고, 박해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해민은 "대표팀은 정말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만 모인 곳이다. 내가 뭐 할 게 있을까 싶다. 감독님께서 LG 감독 시절부터 나를 보셨기에 잘 안다고 생각하신 것 같고, 그나마 내가 나이가 많아 선임해주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나라를 대표해 선수들이 모였고,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나름의 부담감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완전체 소집이 된 후,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새 주장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 마디 할 시간도 줬다. 박해민은 "평가전을 위해 모였다고 생각하면 어떤 선수들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도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혹시 있다면, 이 시간 이후로 마음을 강하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가전 4경기를 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비장한 각오다.
박해민 개인적으로도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 우승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이다. 몸도 피곤하다. 하지만 박해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받아든 순간, 그런 생각들은 없어졌다. 내가 대표팀을 위해 뭘 해야 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주장으로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울까 그 생각만 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올시즌을 끝으로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한 경기력에, 인기가 많을 걸로 예상된다. 당장 FA 신청과 공시가 이어진다. 박해민도 사람이라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박해민은 "대표팀 선수로 FA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는 자체가 대표팀에 대한 실례인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있는 동안 질문을 안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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