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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로 보내자는거 내가 반대했었다. " 대주자 요원을 대표팀 감독이 돼 주전 2루수로 뽑았다. 신민재의 '신데렐라 인생'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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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은 수비를 가장 잘하지 않나."

대표팀에서 옛 제자를 만나게 됐다. 한국야구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은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오랫동안 코치생활을 하다가 2021~2022년엔 감독직을 수행했었다. 2021년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22년엔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번에 LG에서 대표팀에 온 선수들 중에 류 감독과 함께한 이들도 있다. LG는 이번에 손주영 김영우(투수) 박동원(포수) 문보경 신민재(내야수) 박해민(외야수)가 뽑혔다. 문성주도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못오게 됐고 대신 LG 소속인 상무의 이재원이 대신 오게 됐다.

박해민의 경우 FA 이적 첫 해인 2022년 류감독과 함께 했었지만 박동원은 2023년에 FA로 이적해 함께 하지 못했고 김영우는 올해 신인이다. 손주영 문보경 신민재 이재원 등이 LG에 입단해 류 감독과 오래 한 사이.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신민재다. 류감독 시절만해도 대수비 혹은 대주자 정도로만 뛰었던 신민재는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대주자로 발탁돼 1군에서 뛰다가 서건창의 부진으로 이후 2루수로 나서면서 주전 자리를 꿰차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올해는 안정된 수비로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까지 됐다.

현재 대표팀 구성상 2루수는 신민재가 유일해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이 LG에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할 수 있을 듯.

류 감독은 당시의 신민재에 대해 묻자 "그땐 내외야를 왔다갔다 하면서 대주자, 대수비를 할 때다. 수비에 정체성이 없을 때였다"라며 "내야와 외야를 다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정체성이 없었다. 본인도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고…"라며 신민재의 어려웠던 시절을 말했다.

이어 "민재가 내야가 안된다고 완전히 외야로 보내자는 얘기도 있었다. 그래도 민재가 살기 위해선 외야로 가면 안된다고 반대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뒤에 본인이 잘 성장했더라"면서 "최근엔 2루수 수비를 가장 잘하지 않나 싶다. 갖고 놀 정도로 편안해 졌더라. 그땐 민재의 수비가 부딪힌다고 할까.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까 불안감도 있었고 여유가 없었다면 지금은 너무 편안하게 하고 있다"며 제자의 폭풍 성장에 놀라워했다.

신민재는 올시즌 타율 3할1푼3리, 145안타 61타점 87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찍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서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3타점 6득점으로 팀의 4승1패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대수비, 대주자로 출발해 한 팀의 주전 2루수를 꿰차고 이제 국가대표 2루수로까지 나서는 신민재의 성장기는 많은 선수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