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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포기해? 컵스가 아니라도! 이마나가는 당당히 FA를 선언했다, "QO도 거절하고 수요 폭발할 것"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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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에 굵직한 좌완투수가 뛰어들게 됐다.

시카고 컵스가 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에 대한 구단 옵션을 포기했다. 쇼타도 자신의 행사할 수 있는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서 FA 신분을 획득했다.

시장은 컵스의 예상치 못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9경기에 선발등판, 173⅓이닝을 던져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 174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NL 신인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리그를 옮긴 첫 시즌 완벽하게 적응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올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했다. 5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25경기에서 144⅔이닝을 투구해 9승8패, 평균자책점 3.73, 117탈삼진을 마크했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컵스가 옵션을 포기할 만한 부진도 아니었다.

컵스가 이마나가를 포기하기로 한 건 부상에서 돌아온 뒤 피홈런이 급격히 증가한 때문이다. 6월 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이마나가는 이후 17경기에서 2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부상 후 평균자책점은 4.14였다. 특히 9월 한달 간 5경기에서 27⅔이닝 동안 10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평균자책점 6.51로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서도 들쭉날쭉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 2차전서 4이닝 3안타 2실점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서는 2⅔이닝 5안타 4실점했다. 컵스는 당초 DS 5차전에 이마나가를 선발로 내보내려 했지만, 결국 드류 포머란츠를 오프너로 쓰고 불펜게임을 하다 1대3으로 패하고 탈락했다.

이마나가와 컵스가 서로를 포기한 배경을 이해하려면 지난해 1월 맺은 계약 내용을 들여다 봐야 한다.

우선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와 2024년 900만달러, 2025년 1300만달러는 확정된 내용. 복잡한 것은 옵션이다.

먼저 구단 옵션. 컵스는 2026년과 2027년 각 2000만달러, 2028년 1700만달러, 즉 3년간 5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실행할 수 있었다. 이번에 컵스가 이 옵션을 선택했다면 5년간 총액은 8000만달러로 늘어난다.

이마나가는 컵스가 구단 옵션을 포기할 경우 선수 옵션을 통해 컵스에 잔류할 수 있었다.

2026년 15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선택하면 컵스는 2027년 2400만달러, 2028년 1800만달러를 합친 2년간 42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갖게 된다. 컵스가 2027~2028년 구단 옵션을 포기할 경우, 이마나가는 2027년 15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다시 발동할 수 있다. 즉 이마나가는 자신의 의지로 4년간 총액 5300만달러를 확보한 셈이었다.

그런데 이마나가는 첫 시즌 사이영상 투표서 5위에 올라 연봉 에스컬레이터에 따라 2025년 이후 연봉이 25만달러씩 늘었다. 즉 2년치 선수 옵션을 합친 4년 총액은 5350만달러, 3년치 구단 옵션이 발동될 경우 5년 총액은 8100만달러로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컵스가 3년치 구단 옵션을 포기하고, 이마나가도 2026년 옵션을 포기함에 따라 FA 신분이 된 것이다. 이마나가 입장에서는 선수 옵션 선택시 2년 3050만달러, 컵스가 구단 옵션을 발동할 시 3년 5775만달러가 없던 일이 된 셈이다.

컵스가 이마나가에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해 QO는 2202만5000달러이고, 제시 마감은 7일 오전 7시다.

MLB.com은 QO를 제시받을 FA로 이마나가를 비롯해 보 비™ˆ, 에드윈 디아즈, 카일 슈와버, 레인저 수아레즈, 카일 터커, 프람버 발데스 등 7명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모두 QO도 거부하고 시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즉 이마나가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폭발할 것이라는 뜻이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이마나가를 도쿄 개막전 선발로 내정하며 "그는 그의 앞에 놓인 모든 도전과 난관을 극복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게 그의 작년 모습이었다. 경쟁이 심한 메이저리그에서 그 같은 능력을 또 보여줘야 한다"고 했었다. 1년 만에 절대적 신뢰가 무너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