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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선수되겠습니다" 눈물로 다짐한 19세 슈퍼루키…KS →태극마크, '선물' 같은 경험은 알차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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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승 축포가 터지는 야구장. 정우주(19·한화 이글스)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한화 이글스는 1라운드(전체 2순위)로 정우주를 지명했다.

한화의 눈은 정확했다. 정규시즌 51경기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완벽하게 1군 선수로 거듭났다.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배짱있게 타자를 상대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로도 경험을 쌓았다.

가을야구로 들어오자 정우주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와 오프너 역할을 맡았고, 3⅓이닝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라이온즈 타자를 봉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을 던져 5실점을 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선발 문동주가 1이닝 만에 내려가는 변수 상황에서 갑자기 올라와 2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 정우주는 "가을야구라는 무대는 또 달랐던 거 같다. 이렇게 바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났을 때도 어안이 벙벙했다"라며 "플레이오프보다 한국시리즈가 조금 더 간절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거 같다.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이제 한화는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니 우승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에서의 첫 해. 가능성도 엿봤고, 보완 과제도 함께 느꼈다. 정우주는 "고등학교 때 지명받고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자신감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돌아봤다.

시즌이 끝났지만, 정우주는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선발돼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서 공을 던질 예정이다.

프로 첫 해 선발과 구원, 한국시리즈, 국가대표까지 많은 경험이 그에게 다가왔다. 정우주는 "1년 차인데 많은 경험을 한 거 같다. 선물 같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내년에도 선발로 준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우주는 "시즌 전에는 무조건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는 고집도 있었다. 그런데 1년동안 불펜에서 뛰다보니 매력을 느꼈다. 어떤 보직이든 재미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올해는 보호 차원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에 대해서도 "연습할 예정이다. 잘 장착이 된다면 내년에 잘 쓸 거 같다"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