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6일 태평양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심해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은 일미 모두에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협력 진행 방식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심해 희토류 개발을 위해 내년 1월 심해 6천m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진흙을 빨아올리는 실증 실험을 예정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력 검토 의사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8일 방일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서명한 바 있다.
여기에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금융 지원, 무역 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채굴·정제 부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 보증, 대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정부·민간 부문의 자본과 운영비를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천900㎞ 떨어진 섬인 오가사와라 제도 미나미토리시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 수심 약 6천m 해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지난 2012년 발견했다.
당시 도쿄대 등의 분석 결과 주변 희토류 매장량은 약 680만t에 달한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2만t 수준이다.
애초 일본 정부는 올해 1∼3월 시굴을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해저에서 진흙을 빨아들이는 장비 조달이 늦어지면서 계획이 1년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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