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상 전반 아우르는 '소버린 AI 2.0' 전략
배달로봇 OS 개방·자체 GPU 테스트로 AI 생태계 확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가 물리 인공지능(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사옥에 투입한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6일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DAN25)'에서 소버린 AI 2.0' 비전을 소개하고 "우리의 데이터와 인프라, 기술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AI, 모두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존 소버린(주권) AI가 언어와 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이같은 소버린 AI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영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뉴로클라우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에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피지컬(물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네이버는 그 일환으로 2016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피지컬 AI로 발전시켰다.
김 대표는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 피지컬 AI"라며 "네이버는 1784사옥과 데이터센터 곳곳에서 로봇이 축적한 리얼 데이터, 이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그리고 온보드 AI를 결합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네이버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배달 로봇 '루키2'의 하드웨어 제원을 공개하고, 운영체제(OS)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끔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별개로 네이버랩스에서 1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고, 이달 말 네이버 사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상용화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피지컬 AI를 위한 OS나 API가 실제로 잘 동작하는지 실험해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농기계를 생산하는 기업 대동과 농업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화, HD현대, LS일렉트릭, 롯데,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과 버티컬 AI 분야 혁신을 위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함께 합작 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사우디 전역의 데이터와 지형 정보를 통합한 지도 기반의 '슈퍼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태국에서는 현지 AI 기업 '시암AI'와 함께 관광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블랙웰 GPU 6만 장에 대해 김 대표는 "공급 계획은 정확한 타임라인은 안 나왔고, 일정을 잡고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물론 온서비스 AI, 피지컬·버티컬 AI 등 전 분야에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6만 장도 충분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나오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결국 투입 비용 대비 가치가 커져야 하는 문제"라며 "경량 버전의 AI 모델이 꼭 필요하고,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과의 협업도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엔비디아 GPU 의존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업체들이 자체 칩 개발을 도전하고 있고, 그러려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테스트와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퓨리오사AI 같은 업체들이 만든 칩을 지금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있고, (성능이) 좋다면 적용도 하려고 한다. 인텔이나 AMD 칩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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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