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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사상' 부산 수영장 감전사고는 인재…"누전차단기 거꾸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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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구 한 수영장서 감전당한 70대 사망·50대 부상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지난 4월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이용객 2명이 감전된 사고는 부실한 전기 설비와 안전 점검이 부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70대 건물주 A씨와 60대 전기 안전 위탁관리자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전기 점검과 관련 설비를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인명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4월 7일 오후 2시 45분께 중구의 한 수영장에서 출입문을 열던 70대 남성이 감전 사고로 쓰러져 숨졌다.
쓰러진 남성을 부축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50대 남성이 발 부위에 감전돼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수영장 천장에 설치된 전기 설비가 노후화로 누전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수영장 통로가 어두워 직원을 시켜 전구를 설치하는 전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전기선 일부가 노후화로 끊어졌고 금속 출입문에 접촉하면서 전류가 흐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틀에 끼어 있던 전기선에 계속 접촉이 일어나면서 피복이 벗겨졌고 쇠 재질인 문에 전기가 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전문 기술직이 아닌 사람은 전기 관련 설비를 할 수 없으며, 전기선이 땅이나 천장에 닿아서도 안 된다.
더욱이 사고 당시 설치돼있던 누전차단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 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차단기는 당시 거꾸로 설치돼 있었다.
현행법상 A씨는 한 달에 두 번 정기 전기점검을 받아야 하며, 이에 따라 B씨가 속한 업체에 이를 위탁해왔다.
그러나 A씨와 B씨 모두 누전차단기가 잘못 설치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하게 진행된 전기 설비 공사가 빚어진 사고"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