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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에 24일 출석 통보…'매관매직'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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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목걸이·이배용 금거북이 등 수수 경위 추궁 방침
도주한 '도이치 주포' 신병확보에 주력…공개 수배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금품을 받고 공직을 팔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건희 여사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여사는 현재 남부구치소에 수용된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구치소를 통해 김 여사에게 출석 일자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하면 지난 9월 25일 이후 두 달 만에 대면조사가 이뤄진다.
당시에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을 1억4천만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조사 대상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뒤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집중해왔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네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김 여사 측에 각종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 임용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8월 특검팀에 냈다.
다만,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해당 건으로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 이모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여사는 당시 이씨에게 한 증권사 계좌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은 이씨의 연루 정황도 포착해 수사선상에 올렸으나 재판에 넘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사를 이어받은 특검팀은 이씨가 주가조작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이씨가 현장에서 도주해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대한 신속하게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공개수배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는 8일 명태균씨와의 대질신문이 무산되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조사를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명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연 8일 특검팀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명씨 측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 명씨는 참고인 신분이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로부터 비용 3천300만원을 대납받았다는 게 골자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